뜨거운 코스피, 조정 받을 때 됐다?...공매도, 전면재개 이후 최고치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입력 : 2025.07.13 07:31:22 I 수정 : 2025.07.13 09:16:05
입력 : 2025.07.13 07:31:22 I 수정 : 2025.07.13 09:16:05
SKC·한미반도체·신성이엔지 집중 타깃
“단기 조정 대비...추가 상승 여력 충분”
“단기 조정 대비...추가 상승 여력 충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9조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31일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당시 3조9156억원 수준이었던 잔고는 3개월여 만에 131%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도 같은 기간 0.19%에서 0.35%로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도 같은 날 3조9287억원으로, 지난 3월 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0.52%에서 0.96%로 확대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팔고,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종목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 공매도 순보유 잔고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SKC로 5.55%를 기록했다. 이어 한미반도체(4.92%), 신성이엔지(3.89%), 호텔신라(3.84%), 동방(3.48%), 두산퓨얼셀(3.44%), 한화비전(3.41%)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제룡전기(4.70%)가 가장 높았고, 브이티(4.67%), 다날(4.52%), 제주반도체(4.34%), 네이처셀(4.10%), 에코프로비엠(3.95%)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최근 공매도 순보유 잔고가 증가하는 것은 국내 증시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지난 4월 셋째 주(14~18일) 이후 최근까지 13주 동안 단 두 번을 제외하고 매주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는 만큼, 지수 추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관세 우려 속에 공매도로 대응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재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한미반도체, 브이티, 호텔신라 등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펀더멘털(기초 체력) 평가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증시 부양책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는 어느 때보다 강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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