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동결, 다음 달엔 내리나?”…금리인하 ‘이것’에 달렸다는데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7.12 08:10:58
학계, 연내 1회 추가 인하 전망
부동산 가격·투기심리 등 관건

증권가, ‘8월 인하’ 예상 분위기
경제성장률·美관세 대응 시급
“가계부채 약 2개월 후 잡힐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연내 인하 여부와 그 시점에 이목이 쏠린다. 최근 대출 규제 강화 속 수요자들에게 금리 인하 여부는 내집마련·물가 등 생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 10일 하반기 첫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0, 11월, 올해 2, 5월 총 네 차례 연달아 금리를 내리며 인하 사이클로의 전환을 시사했지만, 이달 들어 급제동을 건 모습이다. 이는 2차 추경과 소비쿠폰 등의 영향을 고려해, 일단 부동산 안정에 방점을 찍은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올해 8월, 10월, 11월 총 세 번 남은 상황 속, 향후 금리인하 여부 및 인하폭 등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학계에선 연내 추가 금리인하 횟수는 약 1회에 그칠 것이며, 인하의 관건이 될 요소는 ‘부동산 가격’과 ‘투기심리’가 될 것이란 제언이 나온다.

김진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경기 회복과 부동산 안정이란 주요 과제가 상충되는 상황 속 금통위는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데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며 “연내 금리인하 횟수는 1회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 시급…8월 인하 가능성↑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증권가는 대체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교보증권은 8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포함해, 연내 최종 기준금리 수준 전망도 2.0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는 구조적 리스크를 비롯해 성장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어, 경기 방어를 위한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요구가 지속될 수밖에 없단 설명이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1%대 성장률 달성은 불확실하지만 가계부채는 시차를 감안해 2개월 이후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폭의 주택가격 상승세만 이어지지 않는다면, 금융안정 측면에서의 한은의 통화정책 완화 부담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조치가 다음 달 1일 재시행될 가능성이 고조된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8월 관세 조치 재시행 시 수출의 부정적 여파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해선 소비 중심 내수 회복 속도를 높이는 것이 현실적이란 분석이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양 효과를 높이려면 2차 추경 시행과 더불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경기 흐름에서 소비 증대가 중요하기 때문에 8월 기준금리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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