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증권株 재부상…코스피 장중 3200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7.11 17:53:31 I 수정 : 2025.07.11 20:16:37
증권업종지수 한달새 22% 쑥
철강·은행업종도 강세 이어져
SK하이닉스 장중 30만원 넘어
코스피 3개월 가까이 상승
차익매물 나오며 하락 마감






11일 코스피가 3200선을 돌파하며 전일 기록한 연고점(3183.23)을 웃돌았다. 코스피가 3200선으로 복귀한 것은 2021년 8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9시 20분께 3216.69까지 올랐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전일 대비 0.23% 내린 3175.77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우려로 지난 4월 초 바닥을 친 후 3개월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0일 3000선을 돌파한 이후 20일 만에 장중 3200마저 돌파했다. 2021년 초반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해 1월 11일 3200선을 넘어선 코스피는 코로나19 재확산 공포에다 반도체 대형주 실적 불확실성 여파로 3200선을 내준 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4년 만에 SK하이닉스와 그동안 저평가됐던 금융·유틸리티주가 재평가를 받으며 코스피는 3200선을 넘어 이제는 종전 역대 최고치인 3316.08까지 바라보고 있다.

코스피는 최근 한 달간 10% 넘는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기간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증권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업종지수 중 최근 한 달간 KRX 증권은 21.56%, KRX 은행은 15.87% 올랐다. 이외 KRX 철강은 19.91%, KRX 유틸리티는 14.8% 상승했다.

증권·은행주의 상승 동력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인 저평가주의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 배당 매력 부각에 있다. 특히 증권주는 증시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더해졌다. 증권주 중 상당수가 자사주를 많이 가지고 있어 자사주 의무 소각 법안이 시행될 경우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순이익(EPS)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철강이나 유틸리티처럼 그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업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유틸리티주는 유가 하락에다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1.7%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 국면은 항상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됐는데 최근엔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서 SK하이닉스와 네이버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다.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주가가 22.7% 올랐으며 SK스퀘어 역시 25.7% 상승했다. 보유하고 있던 SK하이닉스 지분 가치가 부각된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나오며 전일 대비 0.84% 하락한 29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장중 30만6500원까지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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