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르다”...비밀병기 꺼내려는 삼성전자, 애플·화웨이 심장 겨눈다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입력 : 2025.07.10 21:56:06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이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을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울트라급 갤럭시Z폴드7으로 스마트폰의 무한 진화를 선보인 삼성전자가 곧바로 연말에 ‘트라이 폴드폰’을 차기 폼팩터로 선보이는 것은 폴드폰이 더이상 틈새시장 제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2023년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플렉스 S’와 플렉스 G’라는 시제품으로 선보였던 삼성의 트라이 폴드폰은 궁극의 폼팩터 혁신을 상징하는 제품이다. 지금처럼 한 번 접었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기기와 디스플레이의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트라이 폴드폰 XT2를 출시했지만 내구성이나 성능 면에서 시장의 평가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내년에 처음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과 폼팩터 경쟁에서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9일(현지시간)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갤럭시 S25 언팩 때 트라이 폴드폰의 실루엣을 공개했으며, MWC에선 제품 전시도 했다”면서 “완성도를 확보하는 시점에서 출시한다고 밝혔고, 출시 시점이 다가오기 때문에 명칭도 빨리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관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 및 플립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폼팩터 혁신과 함께 모바일 인공지능(AI)의 대중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노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는 2억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했는데, 올해는 4억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신제품뿐만 아니라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AI를 장착한다.

이와 관련해 당초 올 연말까지 제공하려던 AI 무료 업그레이드를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노 사장은 “갤럭시에서 제공하는 AI 중 기본 기능은 앞으로 당분간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프리미엄 AI 기능의 가격 정책과 관련해선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갤럭시폰의 AI는 현재로선 사실상 구글 제미나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자체 AI의 발전에 대한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노 사장은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AI를 접목한 하이브리드 AI가 전략”이라며 “프라이버시, 시큐리티, 퍼포먼스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이 자체 개발한 가우스와 그걸 기반으로 한 빅스비에 파트너사들의 기술을 접목할 것”이라며 “가우스의 성능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행보로 스마트폰 관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노 사장은 “삼성이 갖고 있는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여러 글로벌 생산 거점을 두고 오퍼레이션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요국의 통상 정책이나 시장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헬스케어 업체 ‘젤스’를 인수한 삼성은 추가 인수합병(M&A)에도 속도를 낸다. 노 사장은 “젤스 인수를 통해 병원 데이터와 연계한 커넥티드 케어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진으로 스마트폰 실적이 더 주목받는 가운데 2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 사장은 “1분기는 S25 출시로 양호했지만 2분기는 신제품 효과가 떨어져 1분기에 비해 매출과 이익이 줄었다”며 “1분기 대비로는 저조하지만 전년 2분기에 비해서는 양호한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객 개인정보 해킹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SK텔레콤 사건과 관련해 노 사장은 “역시 모바일 소비자는 굉장히 보안에 민감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통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가 협업해서 보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이통사와 삼성 보안 시스템이 협업해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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