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세 약발 떨어져가는 트럼프…동반 강세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5.07.11 05:50:58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이틀 연속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50%의 관세 폭탄을 투하한다는 소식에도 시장은 강세로 반응했다.

트럼프가 부과하는 관세에 대해 시장의 민감도도 갈수록 낮아지는 흐름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2.34포인트(0.43%) 오른 44,650.6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20포인트(0.27%) 상승한 6,280.46, 나스닥종합지수는 19.33포인트(0.09%) 오른 20,630.66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이날은 시가총액 상위군의 거대 기술기업은 대부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고 우량주가 주도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다우 지수는 구성 종목 30개 중 20개가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주당 164.10달러에 종가를 형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4조달러 이상인 채로 장을 마감하게 됐다.

전날 처음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종가 기준으론 해당 레벨을 유지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트럼프가 전날 장 마감 후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며 시장에 불확실성을 던져줬다.

브라질 헤알화는 이같은 소식에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브라질에 대한 폭탄 관세에도 위험 선호 심리를 이어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가 치밀하게 경제적 득실을 따지기보다 정치적 수사에 가깝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 심판이 '마녀사냥'이라며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배경에 정치적 이유가 크다는 점을 드러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및 퀀트 전략 책임자는 ″관세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이 연초보다 높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며 "시장은 이 모든 상황에 극도로 둔감해졌는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 구리에 50%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한다고 일정을 밝혔으나 이 또한 증시는 흘려들었다.

구리는 제조업 전반에 소요되는 필수 소재인 만큼 고율 관세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투자자들은 일단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기대감에 힘을 주고 있다.

업종별로는 기술과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임의소비재는 1% 뛰었다.

테슬라는 4.73% 뛰었다.

로보택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테슬라에 AI 서비스 '그록'을 탑재하겠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 항공업체 델타항공은 올해 수익 전망을 재확인하고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추정치를 넘어섰다는 소식에 주가가 12% 급등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스그룹도 12.72% 뛰는 등 항공사 전반적으로 열기가 확산됐다.

미국 시리얼 생산업체 WK켈로그는 이탈리아 초콜릿 제조업체 페레로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30% 뛰었다.

미국 희토류 생산업체 MP머티리얼즈는 미국 국방부가 4억달러 규모로 우선주를 투자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가 50% 폭등했다.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를 좋은 위치에 확실히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이제는 정말로 금리인하를 고려할 때가 됐다고 본다"며 "올해 남은 기간 2회의 금리인하가 가능성 있는 결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7천건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 23만5천건을 밑돌았고 직전 주 대비로도 5천건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 25bp 인하 확률을 63.9%로 반영했다.

전날 마감 무렵과 같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16포인트(1.00%) 내린 15.78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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