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발 끝난 비트코인, 하반기 100% 오르려면?[엠블록레터]

김용영 엠블록컴퍼니 기자(yykim@m-block.io)

입력 : 2025.07.02 14:27:40


[엠블록레터]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는 폭풍과도 같았던 올해 상반기가 지나갔습니다. 비트코인은 작년 하반기 미국 대선을 시작으로 가파르게 올라 상반기에만 두번의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까 사상 최고가인 10만9225달러를 기록했고 5월 23일에는 11만1679달러까지 올라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4월 9일에는 7만6273달러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죠. 그래도 마지막엔 다시 한번 신고점을 경신한 것이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상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점이 높은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 또한 더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비트코인은 11만달러라는 지지선 상단에서 상반기 내내 번번히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여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박스권 장세라는 해석을 낳았는데요. 하반기에는 과연 박스권을 벗어날지 여부가 시황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상반기 비트코인 가격을 들었다 놨다 했던 트럼프 이슈는 이제 일단락되고 새로운 동력이 발생해야 하반기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인데요. 어떤 동력이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나올 건 다 나왔다
두나무의 월드비전에 대한 후원금 전달식 < 출처 : 월드비전 >


작년 10월 6만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을 단숨에 10만달러대로 끌어올린 것은 누가 뭐래도 트럼프의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지지였습니다.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자산, 친 암호화폐 정책 추진 등으로 암호화폐 업계와 관련 투자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으며 비트코인 가격도 작년 4분기부터 10만달러대의 고공 비행을 시작했죠.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후 이전 바이든 정부와는 180도 다른 정책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과 관련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의 저승사자라고도 불렸던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사임하고 친 암호화폐 인사인 폴 앳킨스가 새로운 위원장에 오르는 등 인적 변화도 있었구요. 그리고 SEC는 코인베이스에 대한 소송 중단, 유니스왑에 대한 미등록 증권 제공 협의 조사 중단 등 과거 행해왔던 잇단 제재를 멈췄습니다. 미 상원과 하원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법안인 지니어스 액트가 통과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기대들은 상반기 비트코인이 상당 기간 10만달러를 웃도는 발판이 되어 왔습니다. 관세 전쟁으로 4월 비트코인이 추락했어도 빠른 시간내에 다시 10만달러를 회복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하지만 상반기를 지난 지금 더 이상 기대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친 암호화폐 정책 카드가 이제 나올만큼 다 나왔기 때문이죠. 이제는 다른 성장동력이 필요한데요. 가장 유력한 주자로는 스테이블코인, 그리고 이에 기반한 새로운 디지털 금융이 꼽힙니다.

비트코인 20만달러 돌파 선결 조건, 실질적인 산업 성장
스테이블코인은 최근 들어 투자 시장의 핫이슈로 부각하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트럼프 일가의 전격적인 사업 추진과 함께 전세계 2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의 상장과 주가 돌풍 등이 있었는데요.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자체도 1월 2000억달러대에서 지난 6월말 2500억달러대로 25% 급증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원화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두고 한국은행, 정치권과 업계간 이견이 드러나기도 했죠. 논란과 별개로 주식시장에서는 또다른 테마로 인식돼 관련주들이 서클의 선례를 따라 동반 급등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통 금융기관인 은행을 포함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은행과 넥슨과 같은 게임회사, 그리고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와 같은 간편결제회사들까지 뛰어들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발행량이 늘어나면 현 시장 구도에서는 일단 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유동성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USDT, USDC가 대량 발행되면 암호화폐 가격이 오르는 추세가 빈번하게 관찰됐거든요. 비트코인의 가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전통 금융조차도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인, 새로운 디지털 금융에 대한 기대가 보다 근본적인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망 대비 갖는 강점인 실시간 정산, 국경을 넘나드는 빠른 계산, 편리한 사용성 등은 모두 블록체인을 바탕에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죠. 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디지털 금융의 기반 기술로 드디어 자리잡을 수 있게 된 것이며 이 기술의 최초 결과물인 비트코인도 인식 개선과 산업 확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란 희망 섞인 예측입니다.

올 하반기에 새로운 디지털 금융이 결실을 거두면 올해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비트코인 20만달러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상반기 정책 기대 동력에서 하반기 실질 성과 동력으로 갈아타면서 가격이라는 기차가 계속해서 달릴 수 있게 되니까요. 현재의 스테이블코인 열풍이 단지 바람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결과물을 산출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잘 진행돼서 비트코인이 2억원을 넘어 새로운 고점을 경신하는 것을 올해가 가기 전에 두눈으로 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엠블록 파트너 소식]

두나무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40대 이상 장노년층의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 금융골든벨’을 진행했습니다. 금융골든벨은 장노년층의 디지털 금융 소외를 막고 안전하게 노후 자산을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디지털 자산의 기본 개념, 시장 동향 및 정부 정책, 금융사기 예방 대응법 등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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