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인은 천연기념물?…100년후 10명중 8명은 사라진다는데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입력 : 2025.07.03 06:16:07
입력 : 2025.07.03 06:16:07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2025 인구보고서’

한국 인구가 100년 뒤에는 현재 서울 인구보다도 적은 750만명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인구구조가 극도로 고령화되면서 15~65세 생산연령 1명이 노인 1.4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인구 전문 싱크탱크인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한미연)은 ‘2025 인구보고서: 대한민국 인구 대전환이 온다’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 한미연은 지금 추세가 지속되면 2125년에는 한국 인구가 753만명까지 감소해 현 인구(5168만명)의 15%에 불과한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서울시 인구인 933만명보다도 적은 규모로, 대한민국 전체에 서울 시민 정도만 살게 되는 극단적인 인구 감소 상황을 의미한다. 한미연은 통계청이 일반적으로 50년까지만 인구를 예측하는 것과 달리, 2025년부터 2125년까지 100년간의 장기 인구 변화를 코호트 요인법으로 추정해 분석했다.

인구 감소세는 갈수록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감소 추이를 중간 수준으로 가정한 중위 시나리오에 따르면 2075년까지는 인구가 현재의 70%를 유지하지만 2125년에는 35%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연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을 ‘인구 모멘텀’이라고 부르는데, 아이를 적게 낳으면 다음 세대에 아이를 낳을 사람 자체가 줄어들면서 감소 속도가 가팔라진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약 6만건의 게시글을 분석해 2040세대의 솔직한 인식도 담았다. 분석 결과 결혼 관련 게시글에서는 ‘돈’과 ‘집’이 ‘사랑’보다 훨씬 자주 언급됐으며, 출산 관련 게시글에서도 경제적 부담이 핵심 키워드로 나타났다. 감정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결혼과 출산에 대해 ‘행복’이나 ‘기대’보다는 ‘슬픔’과 ‘공포’가 주요 감정으로 나타났다.

한미연 연구진은 “이를 통해 젊은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좌우되는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미연은 또 보고서를 통해 △출산·양육 부담 경감을 위한 획기적 지원 확대 △일·가정 양립 문화의 실질적 정착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정년연장과 계속고용제도 확산 △이민정책 개편 등을 핵심 정책 방향으로 제안한다. 특히 인구 감소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생산성 중심 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보고서 집필에는 경제, 사회, 도시, 보건, 언론 등 각 분야 전문가 17명이 집필에 참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되는 연례 보고서로, 매년 대한민국의 인구 현실을 진단하고 그 흐름을 살핀다. 특히 기존의 단편적 접근을 넘어 ‘젊은 노인’ 개념의 재정의, 기업 인구 경영을 통한 일·가정 양립 문화 조성, 비혼 출산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 확대, ‘키즈 프렌들리 사회’로의 문화 대전환 등 해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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