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행복경제연구소 조사…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70% 육박POSCO홀딩스·KT&G, 2년 연속 100% 준수…19곳은 50%에도 미달
조성흠
입력 : 2025.06.11 07:00:04
ESG행복경제연구소 조사…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70% 육박POSCO홀딩스·KT&G, 2년 연속 100% 준수…19곳은 50%에도 미달
서울 남산에서 보이는 도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아져 70%에 육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집중투표제나 최고경영자 승계 명문화 등 기업 소유구조와 관련된 지표들은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ESG행복경제연구소는 지난해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속가능경영 평가 대상인 국내 시가총액 상위 250대 기업 중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고,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 현황을 첨부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1개사를 대상으로 통계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제도는 각 기업의 지배구조 현황을 주주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전달하고, 기업별 특성과 여건에 맞춘 최적의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한국거래소의 자율공시 제도로 처음 도입됐고, 내년부터는 코스피 전체 상장사를 대상으로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번 조사 대상 171개사의 15개 지배구조 핵심지표에 대한 평균 준수율은 전년(63.5%)보다 6.35%포인트 높은 69.8%였다.
POSCO홀딩스[005490]와 KT&G[033780]는 2년 연속으로 준수율 100%를 달성했고, 이어 HD현대중공업[329180], 카카오[035720], LG이노텍[011070], HD현대건설기계[267270]의 준수율이 90%를 넘었다.
준수율이 50%에 못 미친 곳은 19곳이었다.
15개 핵심지표의 분야별 평균 준수율은 주주 관련이 71.9%, 이사회 관련이 57.9%, 감사기구 관련이 84.9%로, 소유구조 관련 지표의 준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소액주주권 보호를 위한 집중투표제를 채택한 곳은 전년 대비 2개 늘어난 11개(6.4%) 기업에 불과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명문화한 곳은 100개 기업(58.5%)으로, 전체의 절반을 조금 넘긴 수준이었다.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항목의 평균 준수율도 57.3%로, 감사기구 분야 평균(84.9%)에 크게 못 미쳤다.
연구소 관계자는 "우수한 기업지배구조는 기업의 장기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와 직결된다"며 "따라서 단순한 공시 이행을 넘어, 주주권 보호, 이사회 독립성 강화, 책임 있는 경영 문화의 정착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실질적인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