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물량확보 위해 양식면적 늘릴땐
어가 반발·과잉 공급 우려 겹쳐





김 수출 증가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가 뜻밖의 고심에 빠졌다. 늘어난 수출 수요에 대응하려면 김 재배 면적을 확대해야 하는데, 자칫 생산량 증가로 김 가격이 떨어지면 어가에 피해가 발생하게 돼 딜레마에 처한 것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른 김 10장의 소매가는 1350원으로 전년 동기(1287원) 대비 4.8% 올랐다. 지난해부터 고수온과 수출 호황이 겹치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는데, 올해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더 올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량은 5137만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9.5% 많았다. 수출 금액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많은 4억9595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호황을 맞이한 김 제조업체와 수출업체들은 해수부가 양식 면적을 넓혀 김 생산량을 늘리길 바라고 있다. 한국 김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생산 어가들은 무작정 양식 면적을 확대하기보다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들어 김 재고가 늘고 있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KMI에 따르면 올해 5월 김 재고량은 7200만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75.6% 많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김 가격이 오르면서 해수부가 김 양식 면적을 크게 늘린 탓이다.

작년 해수부는 양식 면적을 2700㏊ 더 늘렸다. 원양에서 시험재배 면적도 1000㏊ 허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김 양식 면적이 6만4000㏊라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6%가량 늘린 것이다.

[강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