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택단지 쑥대밭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이 휩쓸고 지나간 이란 수도 테헤란 북부의 한 주택 단지 앞에서 헬멧을 쓴 소방관이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가격은 급락하며 요동쳤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추가 군사 충돌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반영되며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1% 넘게 뛰며 배럴당 77.6달러까지 치솟았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강해지면서 이날 7월물 금 선물 가격은 장중 트라이온스당 3451.40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달부터 트라이온스당 3300달러 선에서 횡보했으나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상승세를 탔다.
주식 시장의 경우 이날 오전 미국 애프터마켓에서 나스닥 100 선물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선물이 각각 1%대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전체 시가총액이 순간 1000억달러가량 줄어드는 등 크게 출렁였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만에 비트코인이 10만2000달러 선까지 밀리며 가상자산 전체 시총이 3조2700억달러에서 3조1700억달러 수준으로 3%가량 급감했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한때 1370원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10.9원 내린 1369.6원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오후 3시 30분)했다. 장 초반에는 전 거래일 대비 상승하기도 했으나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37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18원에 달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화는 중동 리스크에 취약한 통화라 변동이 컸다"며 "중동 위험을 보여주는 기준인 유가가 오르면서 원화값도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