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몇발 더 남았다”…상승세 잠시 멈춘 코스피, 올라갈 힘은 여전

김정석 기자(jsk@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14 07:37:57 I 수정 : 2025.06.14 07:43:27
상승장에 증시 대기자금 늘어
코스피 위주로 빚투 늘어나고
외국인 투자자, 코스닥도 순매수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p(0.87%) 하락한 2894.62, 코스닥 지수는 20.59p(2.61%) 하락한 768.86으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10.9원 오른 1369.6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뉴스1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코스피가 7거래일간 이어진 상승 행진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현재 투자자 예탁금이나 신용융자, 외국인 자금 유입 등 풍부한 투자 여력을 고려하면 상승 동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2조9444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 예탁금이 60조원를 넘긴 경우가 없었는데 최근 ‘코스피 5000시대’를 강조한 이재명 대통령의 친자본시장 정책과 원화값 상승이 상승장을 이끌자 시중의 투자 자금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자금도 11조원까지 올라왔다. 그동안 ‘빚투’가 늘면 가격 변동폭이 큰 코스닥 상장사 위주로 주가가 올랐는데 최근 저평가주의 선전으로 코스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한 달 전보다 8%가량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코스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모습을 보이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자금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월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치를 훌쩍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달(17.43%)보다 2.46%포인트 증가한 19.89%였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부터 월 평균 15% 정도에 그쳤으나 이달 들어 20% 수준까지 치솟은 셈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거래가 확대되자 기존 주요 투자자였던 개미들의 비중은 최저 수준까지 줄었다.

지난해 초 개인투자자의 월 평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80%를 돌파했으나 이달 들어 72.01%까지 쪼그라들었다.

코스닥시장이 이날 조정을 겪었지만 이달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 우위를 나타내는 등 코스피보다 기대수익률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하루 2.61% 하락했다. 코스피(-0.87%)를 훌쩍 넘는 낙폭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340억원어치를 팔아치웠으나 6월 기준으로는 444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종목을 향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코스피를 상회하는 만큼 기대수익률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까지 코스닥시장에서 16조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 이슈 외에도 향후 벤처 투자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나 중소기업 친화적 정책 등이 나올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코스닥시장의 기대수익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관심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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