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삼성전자 직원서 판소리꾼으로 변신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입력 : 2025.06.13 17:53:01
문화소통포럼 한국어 경연대회
한국의 情 발표한 중국인 대상
판소리 유학 프랑스인 우수상








"한국의 정은 어떤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국민 한 사람에게서 비롯한 지속 가능한 삶입니다. 세계인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한류의 미래는 화려함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한 K스타일'을 주제로 열린 '2025 문화소통포럼' 한국어 소통 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중국인 추이메이링 씨는 지난 1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문화의 매력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문화소통포럼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2011년부터 매년 한국 문화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추이메이링 씨가 한국의 정에 주목하게 된 계기는 일상생활에서 마주한 시민들의 친절함에서 비롯했다.

현재 고려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 4월 시내버스에서 쓰러진 중국인 유학생을 버스기사가 등에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 치료를 도왔다는 뉴스를 보고 처음 정에 주목했다"며 "개인적으로도 폭우가 갑자기 내리던 날 우산이 없어서 멍하니 서 있을 때 건너편 상가에서 달려와 우산을 건네주던 아주머니의 따뜻함이 마음 깊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경연 우수상은 프랑스인 소리꾼 마포 로르 씨가 받았다. 그는 "착한 마음으로 살면 언젠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결국 죗값을 치르는 판소리의 이야기는 삶을 살아가는 데 훌륭한 가르침을 준다"며 "여러 마당(이야기) 중에서도 흥부가를 가장 좋아하는 까닭"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 프랑스지사에서 근무하던 2015년 한국문화원에서 우연히 판소리 공연을 접하고 곧바로 판소리에 빠지게 됐다. 판소리를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2017년 한국으로 온 그는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했고 현재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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