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불황에 난리났는데”…손님 넘쳐 난리난 SPA 비결은
김현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hjk@mk.co.kr)
입력 : 2025.05.20 15:11:33
입력 : 2025.05.20 15:11:33

패션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제조·유통 일원화(SPA)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로고리스(Logo-less)’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로고보다 품질이 높은 제품의 수요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스파오의 바람막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스파오는 경량 소재를 적용하고 기능성을 강화한 바람막이 상품군 구색을 늘리기도 했다.
‘3-레이어 테크니컬 윈드브레이커’는 삼중 구조 원단으로 제작됐으며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는 UV 차단 기능을 갖췄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적용하는 냉감 소재를 적용한 ‘쿨 트리코트 티셔츠’, ‘쿨 트리코트 쇼츠’ 등도 인기다.
무엇보다 스파오 제품의 인기는 저렴한 가격에 있다. 스파오 바람막이 제품은 3만9900~5만9900원선에 판매 중인데, 기성 아웃도어 브랜드 바람막이 제품 가격이 보통 10만원대, 높게는 30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배 가까이 저렴한 셈이다.
삼성물산의 스파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올해 여성용 바람막이 신상품 판매율도 작년과 비교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
SPA 브랜드들의 가성비 전략이 통하는 모습이다. 이랜드는 ‘미쏘’와 ‘스파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티엑스 코리아는 ‘자라’, 신성통상은 ‘탑텐’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실적도 우상향중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니클로(1조 602억원), 탑텐(9700억원), 스파오(6000억원)에 이어 국내 SPA 브랜드 4위 수준이다. 2017년 론칭된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 전체 매출의 25%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2021년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한 지 3년 만에 거둔 성과로, 2021~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57%에 달한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 중인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회계연도(2023년 9월~지난해 8월) 기준 매출 1조 602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5년 만에 1조원대를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1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신세계 시흥점에 이어 제주 도남점, 서귀포점을 오픈했다. 지난 1일엔 대구 지역 최대 규모인 동성로점도 열었다. 수도권 이외 지역으로 점포를 확장하는 동시에 새로운 콘셉트인 ‘포로토타입 매장’(교외 특화 매장)을 처음으로 도입하는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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