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더 필요하다”…공사기간 갈등에 가덕도신공항 결국 재입찰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5.05.09 08:11:04
가덕도신공항 홍보 영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종전 주장을 고수하면서 국토교통부가 사실상 재입찰 수순을 밟기로 했다.

국토부는 8일 현대건설로부터 가덕도 신공항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접수했다면서,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앞서 입찰공고의 공사기간 7년을 2년 초과하는 공사기간 9년을 반영한 기본설계를 제출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지난달 28일 관련 법령에 따라 현대건설 측에 공사기간 7년에 맞춘 기본설계 보완을 요구했다.

현대건설은 이에 대해 연약 지반 안정화기간 17개월 추가, 공사 순서 조정에 7개월 등 총 2년의 공사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국토부가 고시한 기본계획상에는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병행하는 방안이 제시됐는데, 현대건설은 이와 달리 방파제 일부 시공 후 매립을 시작해야 한다는 계획을 고수했다.

현대건설은 공사 규모와 난도를 감안할 때 7년이라는 공사 목표기간을 맞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가덕도 신공항은 2.9㎢ 면적에 항공 활주로와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활주로와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바닷속 연약 지반을 견고하게 개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여기에 산을 옮겨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와 해상 구조물 설치 등 조치가 필요하다. 남산의 3배 규모에 이르는 산봉우리를 발파해 토석 2억3000㎥를 생산하는 공정이 들어간다.

국토부는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절차 중단이 마무리되면 재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목표한 공사기간(7년) 도출 근거와 현대건설이 제시한 공사기간(9년) 도출 근거를 비교해 합리적인 결론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기본설계를 보완하지 않아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수의계약 체결이 어려워진 만큼 현재 진행 중인 수의계약을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한다”며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와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을 토대로 국토부·공단 합동 태스크포스(TF)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통해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되면서도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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