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10조 던졌다”…등돌린 외국인, ‘이 종목’은 폭풍 매수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5.02 09:29:10
입력 : 2025.05.02 09:29:10

공매도가 재개된 4월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셀코리아’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주를 대거 팔아치운 반면 내수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을 취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 방어주와 실적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 대한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10조438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개월간 외국인 순매도액은 1월 1조4440억원, 2월 4조1240억원, 3월 2조1660억원을 나타냈으나 이달 들어 매도세가 급격하게 거세진 모습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9개월 연속 국내 증시에서 팔자세를 지속하고 있다. 역대 최장 기간 순매도 기록인 11개월(2007년 6월~2008년 4월)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지난 3월 31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재개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매도 압력이 가해졌다.
이같은 매도세와 미국발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코스피는 3.04% 오르며 선방했다. 지난달 9일 지수는 장중 2284.72까지 떨어지며 큰 낙폭을 보였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2550선에서 4월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은 관세 영향을 덜 받는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은 한화오션(3204억원), 한국전력(2467억원), 카카오(1337억원), 에이비엘바이오(1062억원), LIG넥스원(983억원) 등을 사들였다. 이 중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에이비엘바이오(89.26%)이었고, 카카오(-2.17%)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한화오션에서는 평균매수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수혜 종목으로 꼽혀왔으나 지난달 말 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의 지분 매각 소식에 주가가 급락했다.

반면 외국인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관세 영향권에 든 업종은 대거 순매도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로, 2조8075억원어치를 던졌다. SK하이닉스(2조6618억원), 현대차(693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445억원), 기아(279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국내 수출과 실적이 바닥을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관심은 방어와 내수 업종”이라며 “미국 달러가 약해져도 국내 수출과 기업이익이 바닥을 지날 때까지 외국인들의 귀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관세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경기 방어주 또는 실적 모멘텀이 여전히 견조한 업종으로 외국인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된 4월 이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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