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구 1로봇 시대’ 성큼…수혜주 투자하고 싶다면 [인터뷰]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4.14 09:46:11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인터뷰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출시
“美 제조업 부활…휴머노이드 로봇이 핵심”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 = 한화자산운용]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면 먼 미래의 얘기같지만,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습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지난 9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술로, 미국 제조업 부활의 핵심 열쇠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나섰다. 운용사 3곳이 오는 15일 관련 상품을 동시 상장하는 가운데 한화운용은 유일하게 액티브 상품을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한화운용의 ETF사업을 이끌고 있는 금 본부장을 만나 해당 상품의 개발 배경부터 차별화 포인트, 올해 성장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피지컬 AI 시대 개막…생산성 향상 중요해져”
한화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한국·미국·일본·유럽의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관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폭넓게 투자한다. 총보수는 연 0.45%로, 액티브 ETF임에도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패시브 테마형 ETF 수준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갖춘 로봇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의 대표적인 산업이다. 저출생과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인간의 노동력을 상당부분 대체할 수단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테슬라·아마존·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물론 국내 대기업도 뛰어들며 기술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한화운용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신속하게 상품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트럼프 시대의 정책 변화와 피지컬 AI 시대 개막 흐름에 발맞춰 적합한 테크 기반의 투자기회를 고민했다”며 “메가트렌드는 ‘생산성 향상’에 있을 것으로 보고 휴머노이드 로봇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의 수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미국 제조업 부활’ 목표와 맞물리면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 본부장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미국 뿐만 아니라 생산성 향상은 모든 국가와 기업이 추구하는 주요한 과제인 만큼 산업에서의 수요는 모든 곳에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많은 국가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가사, 간병, 정서적 교감 등 일상 영역을 도와주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가전제품과 같은 역할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질적 수혜 기업에 투자…액티브로 승부수”
한화운용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성장의 실질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차별화했다. 그는 “반도체나 빅테크 기업을 편입한 타사와 달리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발전에 따라 직접적인 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 기업과 소부장 기업을 중점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편입 종목으로는 테슬라, 레인보우로보틱스, LG이노텍, 로보티즈,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즈 등이 있다.

아울러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는 운용역이 재량껏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이지만, 제한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했다. 액티브 운용 방식을 택한 건 비상장 기업이 기업공개(IPO)할 경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 본부장은 “패시브 ETF는 지수 편입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액티브 방식은 IPO 기업을 바로 편입할 수 있어 테마에 적합하다”며 현대차가 인수한 미 현지법인 보스턴다이내믹스, 휴머노이드 로봇을 각각 BMW와 아마존에 납품 중인 피규어AI와 어질리티 로보틱스 등을 유망 비상장 기업으로 꼽았다.

특히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와 센서 등 하드웨어 측면도 강조했다. 금 본부장은 “로봇 소부장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처럼 움직이고 인지하는 데 필수적인 부품이기 때문에 기존 로봇보다 더 많이 사용된다”며 “과거 2차전지 투자붐 당시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던 것처럼 휴머노이드 로봇 소부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지난해 ETF 브랜드명 변경이 개인 순매수 확대에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며 “올해 차별화된 연금형 상품 등을 통해 리테일 고객을 늘리고, 고객 신뢰와 수익률 중심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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