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0만원→610만원…대형마트 의무휴업에도 시장 매출 반토막
최종일 매경닷컴 기자(choi.jongil@mk.co.kr)
입력 : 2025.04.15 19:58:54
입력 : 2025.04.15 19:58:54

전통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전통시장의 소비는 늘어나지 않아 효과는 크지 않았다. 오히려 전통시장 등의 오프라인 구매액은 줄어들면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났다.
15일 한국인경제인협의회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은 연 130만건의 소비자 구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대형마트 휴업일에도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는 늘지 않았다. 즉 대형마트가 쉰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을 찾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한경연은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자료를 이용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온라인몰·슈퍼마켓에서의 식료품 구매 데이터를 평일 의무휴업이 도입 전인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이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2022년 중대형마트가 의무적으로 휴업한 일요일 전통시장에서의 평균 식료품 구매액은 610만원이다. 오히려 대형마트가 영업하는 일요일의 구매액인 630만원보다도 적었다.
더욱이 2015년과 2022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식료품 평균 구매액을 비교했을 땐 전통시장에서의 구매액이 55%(1370만원→610만원)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몰 구매액은 20배 이상(350만원→8170만원) 증가했다. 대형마트 이용 소비자들 대다수가 온라인몰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오프라인 유통업(대형마트·전통시장·슈퍼마켓)에서의 2022년 식료품 구매액도 2015년보다 모두줄었다.
연구진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닫더라도 전통시장을 가기 보다는 온라인 구매를 이용하거나 다른 날 미리 구매한다”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경쟁관계가 아닌 보완적 유통채널의 성격을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 구매패턴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대형마트의 판매지수는 줄었다. 2011년 1분기는 114.2였지만, 지난해 4분기는 92.0에 그쳤다. 반면 인터넷쇼핑 판매지수는 같은 기간 21.8에서 135.3으로 급증했다.
판매액도 인터넷쇼핑이 2020년을 기점으로 대형마트를 앞서갔다. 반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계속 줄었다. 최근 10년 안에 대형마트 52곳과 기업형슈퍼마켓(SSM) 202곳이 폐업하는 등 오프라인 유통업 전반의 침체가 심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규제는 해외서는 보기 드문 특이한 사례라고 짚었다. 독일, 영국, 캐나다,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종교활동 보호를 목적으로 일요일 영업시간을 제한하기도 했을 뿐이다.
또 규제가 있더라도 소비환경의 변화에 따라 최근 완화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일본은 1973년 소규모 소매상 보호를 위해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추진했지만 소비자 불편과 유통업 불황으로 2000년에 폐지했다.
이에 한경연은 디지털 기술 도입, 현대적 경영 기법 적용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정책의 설계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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