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자금지원 당부'에 … 금융지주 "25조 유동성 공급"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이지안 기자(cup@mk.co.kr)

입력 : 2025.04.07 18:01:46 I 수정 : 2025.04.07 23:59:13
김병환, 금융지주회장 소집해
"관세충격 수출기업 챙겨달라"
금융권, 잇단 中企 지원 화답
최상목 "통상 위험부터 대응"
50조 첨단산업기금조성 속도




◆ 트럼프 관세 충격 ◆

김병환 금융위원장(왼쪽)이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지주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 등 유관 기관장을 소집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관세폭탄이 현실화하면서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7일 민간과 정책금융기관들을 소집해 전방위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하면서 KB국민·신한·하나 등 주요 금융지주는 24조5000억원의 중소기업 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시급한 분야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긴급 현안으로 첨단전략산업기금 신설을 위한 산업은행법 개정, 통상 리스크 대응, 소상공인 지원을 꼽았다. 정부는 우선 글로벌 통상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추진 중인 5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조성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8일부터 미국을 찾아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 등과 면담한다. 지난 2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진행되는 양국 간 첫 고위급 면담이다. 정 본부장은 한국에 부과된 25%의 관세율을 낮추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당장 관세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원도 속도를 낸다.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과 정책금융·유관 기관장을 소집해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현장에서 거래 기업들의 상황과 영향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한 자금 공급과 지원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의 요청에 금융지주들은 일제히 중소기업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놨다. 이날 신한금융은 미국의 관세 충격을 받는 수출 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10조5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6조4000억원의 대출을 지원하고, 3조원 규모의 특별 금리 인하 혜택을 준다.

KB금융지주는 8조원 규모의 금리 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관세 충격이 큰 수출입 기업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지난 3일 중소기업을 위해 주거래 우대 장기 대출 한도를 3조원 증액하는 등 6조원 규모의 금융 지원에 나섰다.

[김정환 기자 / 유준호 기자 /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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