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 겹친 석유화학株…中공급과잉에 이어 이중고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5.04.07 16:39:25
입력 : 2025.04.07 16:39:25
관세에 가격 상승·수출경쟁력 악화
LG화학, 롯데케미칼 6% 넘게 내려
화섬·고기능소재사 주가도 하락
LG화학, 롯데케미칼 6% 넘게 내려
화섬·고기능소재사 주가도 하락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여파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자급률 급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구조적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관세까지 더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일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97% 하락한 2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케미칼은 6.24% 내린 5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석유(-6.40%), 한화솔루션(-3.81%)도 동반 하락하며 국내 대표 석유화학 4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상호 관세 부과 방침이 구체화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역시 가격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관세 조치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꺾이고 소비가 둔화돼 석유화학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다.
화학 섬유 업종 주가도 이날 약세를 보였다. 효성티앤씨는 7.08%, 코오롱인더는 5.18%, 태광산업은 2.26%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가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생산기지를 둔 기업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티앤씨와 코오롱인더는 베트남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태광산업도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첨단·고기능 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기업들도 타격을 입었다.
2차전지 소재와 글라스기판을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SKC는 전일 대비 11.41% 급락했다.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OCI홀딩스는 8.14% 떨어졌다.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집중하는 SK케미칼은 3.81% 내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화학산업에 가장 큰 불확실성은 자유무역의 퇴보로 인한 공급망 재편”이라며 “공급 과잉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고, 중국의 화학제품 자급률 상승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가에선 고율 관세 환경 속에서 미국 내 생산기지를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 연구원은 “향후 미국 내 생산설비를 보유한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산업과 LG화학의 양극재 공장은 경쟁 우위가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실리콘 생산 공장을 보유한 KCC에 대해 “실리콘 사업의 매출 중 35% 이상이 미국에서 창출되며 해당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 위주이기에 타격이 없다”며 “오히려 경쟁사인 독일 바커, 일본 신에츠 등은 상호관세를 부과받아 KCC가 반사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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