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EB·BW 발행 두배로 뛰었는데 권리행사 절반 '뚝'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4.10 18:02:30
올해 1분기 메자닌(주식연계사채) 발행이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반면 투자자들의 권리행사 규모는 절반 이하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전환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갈수록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권리행사액은 총 40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5년 내 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치다. 전년 동기(9514억원)와 비교하면 57.3% 줄었다.

특히 BW 권리행사액은 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8억원)의 9분의 1 수준이었다. CB는 4949억원에서 2014억원으로, EB는 3377억원에서 1905억원으로 각각 절반 이상 줄었다. 권리행사란 투자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EB에 따라 보유한 주식을 인수하고, BW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하는 것을 뜻한다.

CB는 일정 기간 이후 투자자가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풋옵션'이 부여되는 경우가 많아 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환 압박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메자닌 발행은 오히려 증가했다. 올 1분기 메자닌 발행 규모는 1조906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62원) 대비 85% 늘었다.

올해 금융당국의 심사 강화로 기업공개(IPO)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어려워지자 은행권 차입이 쉽지 않은 중·소형사들이 대안적 자금 조달 수단으로 메자닌 발행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발행사 입장에선 메자닌이 조달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라도 전환권이라는 옵션을 부여하면 일반 회사채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자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채권과 주식의 성격이 결합된 금융상품.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 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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