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SBI홀딩스, 캐나다교직원연금 지분 매입해 교보생명 2대주주 된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18 15:55:09 I 수정 : 2025.04.18 16:55:52
[본 기사는 04월 18일(15: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 본사. <교보생명>
일본 4~5위 금융그룹인 일본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신창재 회장 우군으로 나서면서 교보생명 지분을 현행 9%대서 20%로 확대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일본 SBI홀딩스는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TP)와 라이프인베스터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7.62%와 2.30%를 사들일 계획이다.

앞서 SBI홀딩스는 지난달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였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 9.05%를 인수한 바 있다. 투자금액은 약 4341억원으로 파악된다.

만일 SBI홀딩스가 OTTP와 라이프인베스터 보유 교보생명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로 지분을 일부 더 매입할 경우 20%까지 교보생명 지분을 확대할 수 있다.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는 “SBI홀딩스가 현재 9%대인 교보생명 지분율을 20%로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만일 SBI홀딩스 계획이 실현될 경우, 교보생명 지분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및 특수관계인(46.19%·SPC 몫도 포함), SBI그룹(20%), IMM PE·EQT(10.46%) 코세어캐피탈(9.79%) 등으로 재편된다.

주요 주주가 교보생명 지분 대다수(약 80% 후반)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이 중 IMM PE·EQT는 신 회장과 풋옵션 행사가격을 두고 7년 간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일본 SBI홀딩스는 1999년 도쿄서 설립된 디지털 중심 종합 금융그룹으로, 지난 2006년 소프트뱅크서 분리됐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MUFG),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SMFG), 미즈호금융그룹(Mizuho) 등 일본 3대 금융그룹에 이어 일본 내 5위권 금융지주로 평가 받는다. SBI홀딩스의 자산은 27조엔에 달한다.

SBI홀딩스가 교보생명 2대 주주가 된 이유는 교보생명과 협업을 강화하면서 증권, 은행업에 비해 취약한 보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SBI홀딩스는 작년 7월엔 교보생명과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과 SBI홀딩스의 기타오 요시타카 사장의 인연으로 양사간 협력을 강화해왔다.

SBI그룹은 향후 교보생명 기업가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교보생명그룹은 금융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추진 중인데,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보험업법 규제를 넘을 수 있어 자본조달 및 투자가 전보다 용이해진다. 그만큼 사업다각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만 SBI홀딩스의 교보생명 지분 인수가 마냥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험업법상 외국보험회사나 외국인이 국내 보험사 지분의 10%를 초과해 취득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2024년 말 총자산 122조원으로, 삼성생명 한화생명에 이은 국내 3위 생명보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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