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국내 증시가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에 5%대 하락하며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가 2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2300선으로 후퇴했고, 코스닥 지수도 650선까지 밀렸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보다 106.17포인트(4.31%) 하락한 2359.25으로 출발해 낙폭을 키워갔다.

유가증권시장에는 외국인 투자자는 2조1693억원 순매도하여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612억원, 24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의 영향으로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5.50% 내린 3만834.8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5.97%, 5.82%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도 전일 대비 7.83%, 대만 가권은 9.70% 하락했다. 이날 오후 3시 40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과 홍콩 항셍은 각각 9.01%, 13.02% 하락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탄핵 선고 이후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도 미국 증시의 연쇄 폭락 여진, 트럼프의 관세 충격,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4월 기대인플레이션, 삼성전자 잠정실적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중 변동성이 큰 폭 높아졌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8.80%), 전기·전자(-6.10%), 증권(-5.78%), 운송,창고(-5.59%) 등 일제히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SK하이닉스(-9.55%),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현대차(-6.62%), 기아(-5.69%), 삼성바이오로직스(-5.71%), 셀트리온(-5.46%), 삼성전자(-5.17%), NAVER(-3.03%)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875억원 순매도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억원, 1671억원 매수를 보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도 하락세를 보였다. 클래시스(-8.07%), 휴젤(-7.98%), 알테오젠(-7.58%), 레인보우로보틱스(-7.14%), 리가켐바이오(-6.58%), 코오롱티슈진(-5.71%), 에코프로비엠(-5.61%), 에코프로(-4.70%), HLB(-3.82%), 삼천당제약(-3.82%) 등도 일제히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대비 33.7원 내린 1467.8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