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만난 금감원장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해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3.05 11:05:46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증권사 CEO들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최아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모험자본을 공급하고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을 통해 증권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CEO들은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역할 확대와 발행어음 활성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투자협회장과 24개 주요 증권사 CEO와 간담회를 열고 증권업의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당국과 업계의 노력을 재차 강조했다. 지난 202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빠르게 극복한 점을 언급하며 증권업의 위기대응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임직원의 사익추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은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이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모험자본 공급 역할 강화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자본시장 선진화 △투자자 신뢰 회복 등을 주문했다.

그는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며 “증권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산업 발굴, 투자방식 다각화 등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IB에 비해 열세인 만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한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원장은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소통은 투자자 신뢰를 구축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기업은 주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책임경영 실천하고, 증권업계는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도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강화 등에 힘쓰기로 했다.

CEO들은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강화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AI 기반 혁신적 자산관리 서비스 도입과 함께 법인 지급결제 허용등 증권사 업무범위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들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의 조속한 시행을 건의했다. 공매도 재개 이후 투명한 공매도 관리·감독 체계 운영을 통해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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