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빚투가 언제적 이야기…이젠 방산·원전 달려간 개미
김정석 기자(jsk@mk.co.kr)
입력 : 2025.03.05 23:23:05
입력 : 2025.03.05 23:23:05
반도체·2차전지 비중 줄이고
트럼프 수혜업종으로 몰려가
트럼프 수혜업종으로 몰려가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빚투 규모를 늘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한국 주식시장을 주도해온 반도체와 2차전지 종목의 빚투 비중을 줄이고 ‘트럼프 수혜업종’으로 꼽히는 방산·원전·조선 업종으로 향하고 있다.
5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쳐 전날보다 700억원 늘어난 18조1785억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신용융자잔액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4일까지 17거래일 연달아 늘어났다. 신용융자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은 자금의 규모다.
잔액이 순증하고 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차입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탈환했던 2600선을 반납하고, 코스닥 역시 770에서 미끄러졌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의 회복에 베팅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개인투자자들은 방산·원전·조선 대표 종목을 중심으로 신용융자잔액을 늘렸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지난 2월 두산에너빌리티의 신용융자잔액은 849억원 늘어났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원전 성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분쟁 종결에 힘입어 올해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고공행진하던 두산에너빌리티가 지난달 중순부터 조정을 받자 반등을 기대하며 빚투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결국 이달 들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두 번째로 빚투가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중공업이었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와 LNG 쇄빙선 건조 능력을 갖춰 트럼프 행정부의 LNG 수출 확대 기조 속에서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달 삼성중공업의 신용융자잔액은 463억원 늘어났고, 이달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방산 섹터를 향한 투자자의 기대도 뜨겁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신용융자잔액을 각각 466억원과 413억원 확대했다. 지난달 3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한화시스템 주가가 3만원 문턱까지 조정을 받자 투자자들의 빚투가 집중됐다.
반대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는 빚투 규모가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올해에도 좀처럼 ‘5만전자’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신용잔액은 2월 한 달 만에 656억원어치 줄어들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업황 둔화가 길어지고 있는 2차전지 업종에서도 신용잔액 규모를 줄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2차전지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의 신용잔액은 각각 150억원, 138억원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저점 매수를, 2차전지 섹터는 ‘비중 축소’를 권고하고 있다.
LS증권은 올해 배터리 산업의 성장률이 지난해 수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정체기가 지속된다면 밸류에이션 조정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짚었다.
iM증권의 경우 트럼프발 관세 정책 우려가 반도체 섹터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데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불확실성이 잔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하락 사이클에 진입한 모습”이라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매크로 지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기 전까지는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비트코인 9만불 회복…크립토 서밋 기대감, 멕시코·캐나다산 車 관세 유예 영향
-
2
상위 1% 투자자는 코스닥 1위 업체 더 담았다 [주식 초고수는 지금]
-
3
금양, 거래정지 풀리자 추락…52주 신저가 [특징주]
-
4
[MK시그널] 이마트,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MK시그널 추천 후 상승률 23.86% 기록
-
5
진시스템(363250) 상승폭 확대 +9.92%, 4거래일 연속 상승
-
6
[MK시그널] 알래스카 에어 그룹 매도신호 포착, 수익률 72.6% 달성
-
7
[MK 골든크로스 돌파종목 : 화성밸브(039610) & OCI홀딩스(010060)]
-
8
피노, 49.65억원 규모 공급계약(NCM 전구체) 체결
-
9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펀드 3·6개월 수익률 1위
-
10
머큐리(100590) 상승폭 확대 +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