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대급 부양책에 유럽 금융시장 들썩
인프라·방산주↑…유로화 연일 초강세
김계연
입력 : 2025.03.06 02:59:36
입력 : 2025.03.06 02:59:36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정치권이 천문학적 규모의 인프라·국방 투자 계획을 제시하자 유럽 금융시장이 들썩였다.
5일(현지시간) 독일 주가지수 닥스40은 전장보다 3.55%, 유럽 종합지수 유로스톡스 50은 1.85% 오른 채 마감했다.
유럽 증시는 전날 미국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여파로 인한 하락을 대부분 만회했다.
화학기업 바스프(10.71%), 에너지·인프라 업체 지멘스(8.56%), 방산업체 라인메탈(7.17%)이 부양책 수혜주로 떠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채 금리는 발행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장기물을 중심으로 뛰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하루 만에 30bp(1bp=0.01%포인트) 넘게 올라 장중 최고 2.797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유로화도 초강세를 이어갔다.
유로화는 전날보다 1.5% 넘게 오른 1.78달러 선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예측치를 기존 90bp에서 75bp까지 줄였다.
미쓰비시UFJ금융그룹의 외환 분석가 리 하드먼은 독일 부양책이 성장을 뒷받침한다면 ECB가 공격적 금리인하에 대한 압박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이번 부양책으로 독일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0.2%, 내년 0.7% 늘어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연립정부 구성을 협상 중인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은 전날 10년간 5천억유로(76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특별기금을 편성하고 국방비는 기본법(헌법)에 규정된 부채한도를 사실상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같은 날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한도를 완화해 최소 8천억유로(1천229조원)의 방위비를 동원한다는 일명 '유럽 재무장 계획'을 발표했다.
독일 정치권이 차기 정부를 꾸리기도 전에 돈풀기를 약속하고 나섰으나 기본법(헌법) 개정이 필요해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정족수 탓에 재정준칙 개정의 열쇠를 쥐게 된 녹색당은 협상에 나서겠다면서 "결과적으로 동의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극우 독일대안당(AfD)은 특별예산이 통과되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안보 분담 압박 속에 방위비 확충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날은 체코 정부가 지난해 2.09%였던 GDP 대비 국방비 비중을 해마다 0.2%씩 올려 2030년까지 3%에 맞추겠다고 밝혔다.
dada@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금양, 거래정지 풀리자 추락…52주 신저가 [특징주]
-
2
비트코인 9만불 회복…크립토 서밋 기대감, 멕시코·캐나다산 車 관세 유예 영향
-
3
상위 1% 투자자는 코스닥 1위 업체 더 담았다 [주식 초고수는 지금]
-
4
[MK시그널] 이마트, 홈플러스 회생절차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세···MK시그널 추천 후 상승률 23.86% 기록
-
5
[MK시그널] 알래스카 에어 그룹 매도신호 포착, 수익률 72.6% 달성
-
6
진시스템(363250) 상승폭 확대 +9.92%, 4거래일 연속 상승
-
7
[MK 골든크로스 돌파종목 : 화성밸브(039610) & OCI홀딩스(010060)]
-
8
피노, 49.65억원 규모 공급계약(NCM 전구체) 체결
-
9
신한MAN글로벌하이일드월배당펀드 3·6개월 수익률 1위
-
10
머큐리(100590) 상승폭 확대 +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