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1호 국가 이탈리아도 유턴…원전 재개 법안 채택
의회 승인 거쳐 2027년까지 법적·기술적 준비 마칠 계획
신창용
입력 : 2025.03.01 01:33:21
입력 : 2025.03.01 01: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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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가 원전 재도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탈리아 정부가 28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열어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고 안사(ANSA),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정부는 의회의 법안 통과 절차를 거쳐 2027년까지 원전 재개를 위한 법적·기술적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 뒤 영상 메시지에서 "오늘 정부는 청정하고 안전하며 저렴한 에너지를 확보하고 에너지 안보와 전략적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질베르토 피케토 프라틴 환경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50년까지 전체 발전량 중 원전 비중을 최소 11%로 끌어올리면 탈탄소화 비용 170억유로(약 25조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란틴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가 원전 복귀를 위해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전력공사(EDF)를 비롯한 여러 회사와 협상 중이며, 이들 회사와 협력해 국가가 지원하는 원전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는 지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4기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했으며 이후 야심 찬 원전 확대 계획까지 수립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원전을 보유한 국가였지만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터지자 국민투표를 거쳐 '탈원전'을 결정했다.
1987년 11월 8∼9일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국민투표에선 국민 80%가 탈원전을 지지했다.
당시 운영되던 원전 4기는 즉각 가동이 중단됐고 1990년 마지막 원자로가 폐쇄되면서 이탈리아는 세계 최초의 탈원전 국가로도 종종 언급된다.
이탈리아 원전 재도입은 2010년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 다시 추진됐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여파로 국민투표에서 반대 의견이 90% 이상으로 치솟으며 무산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불거진 에너지 수급 위기를 겪은 이후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탈리아는 탈원전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전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영 전력회사인 에넬은 스페인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고, 에너지 기업인 에니는 미국에서 핵융합 원자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changy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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