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이상급등’ 보일까...‘삼성’ 두글자에 1조7천억 몰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02.26 14:31:48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 : 이충우기자]


삼성스팩이 또다시 사고를 쳤다. IPO(기업공개) 시장에 나온 삼성스팩8호가 1조7000억원의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삼성스팩 시리즈가 잇따라 이상급등 현상을 보인 데 따른 학습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틀간 진행된 삼성스팩8호의 일반 공모 청약에는 15만4191명으로부터 1조7079억원이 몰렸다.

총 400억원을 공모하는 이번 IPO에서 개인 몫으로는 100억원 규모의 공모주가 배정됐다. 청약 참가자들은 균등배정으로 1인당 3~4주를 받았다. 비례배정 경쟁률은 340.58대 1을 기록했다. 350만원을 청약한 투자자들이 비례배정으로 1만원짜리 주식 1주를 받은 셈이다.

지난 14~15일 청약을 진행한 미래에셋비전스팩2호의 일반 청약에 5900억원이 들어온 것에 비해서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다만 지난해 10월 진행된 삼성스팩7호 공모청약에 증거금 3조2218억원이 들어온 데 비하면 절반 가량 줄어들었다. 삼성스팩8호는 삼성스팩7호와 달리 나노팀, 바이오인프라 등과 함께 청약 일정을 동시에 진행했다는 불리한 여건이 있었다. 특히 2차전지 열 관리 소재전문기업 나노팀은 5조 4547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삼성스팩8호 청약의 허들이 이전보다 높아진 점도 감안해야 한다. 통상 스팩의 공모가는 2000원인 반면 삼성스팩8호의 공모가는 1만원이었다. 최소 신청주수도 20주인데다 증거금율은 100%다. 최소 20만원이 있어야 청약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삼성스팩8호가 불리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조단위의 자금을 끌어모은 것은 삼성스팩 시리즈가 그동안 잦은 이상급등 현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5월에 상장한 삼성스팩4호는 상장 다음날부터 돌연 급등세를 보였다. 6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상장 열흘 만에 주가가 1만2900원으로, 6배 넘는 폭등세를 나타냈다.

2021년 6월에 상장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의 시초가에서 상한가)에 성공하는 등 상장 직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해 6월 상장한 삼성스팩6호 역시 닷새 만에 5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스팩7호도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 수익률이 41.0%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내달 2일 삼성스팩8호의 코스닥 데뷔 성적이 어떨지에 모아지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좋다. 중소형 IPO 종목들이 잇따라 따상에 성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1개월새 상장한 9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이 따상에 성공했다. 따상은 아니더라도 삼기이브이(144.1%), 샌즈랩(137.1%), 제이오(65.4%) 등도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스팩8호와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한 미래에셋비전스팩2호도 공모가 2000원에 상장 첫날 종가 2800원으로 40%의 수익이 났다. 미래에셋비전스팩2호는 시초가가 4000원으로 ‘따’에 성공했고 장 초반 4800원까지 올랐다가 차익 실현 매물이 대량 출회하면서 급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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