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올해 4대 금융지주 호출 작년보다 3배로 늘었다

금융지주 74→216회·은행 480→548회…"그만큼 '그립' 세진 것"지주 금융위 방문은 26→11회로 오히려 줄어
한지훈

입력 : 2025.08.03 06:05:0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이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횟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금융감독체계 개편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금감원의 금융회사 호출이 유독 빈번해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연합뉴스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출입 기록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총 216회에 걸쳐 금감원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1~7월 74회의 3배 수준이다.

각 금융지주 방문 횟수가 작년보다 올해 모두 늘었고, 1월부터 7월까지 월별 방문 횟수도 빠짐없이 증가했다.

대부분 당국 측의 호출에 따른 방문으로 추정된다.
4대 은행 관계자들의 금융감독원 방문(단위:회)
※ 정보공개청구 회신 자료.
구분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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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의 금융감독원 방문(단위:회)
※ 정보공개청구 회신 자료.
구분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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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096640511
소계1360233918282089
KB금융[105560]은 작년 13회에서 올해 60회로 5배 가까이 방문이 잦아졌다.

신한금융은 23회에서 39회, 하나금융은 18회에서 28회, 우리금융은 20회에서 89회 등으로 늘었다.

기간별로는 1월 방문이 총 57회로 가장 많았고, 2월 50회, 3월 33회, 4월 24회, 5월 15회, 6월 11회 등으로 점차 줄다가 하반기 첫 달인 7월 26회로 다시 증가했다.

올해 들어, 특히 1분기 금융지주 관계자들의 방문이 급증한 것은 책무구조도 시행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방안의 하나로 금융지주, 은행, 대형 금융투자회사, 보험회사 등이 차례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당국과 접촉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회사별 현안도 있었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계열 캐피털사를 JB금융에 넘기는 과정에서 당국과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금감원과 가까운 여의도에 사옥이 있어 상대적으로 더 호출이 빈번하다는 게 직원들 설명이다.

4대 금융 중 금감원 방문이 가장 잦았던 우리금융의 경우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앞둔 물밑 진통이 이번 통계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지난해 10~12월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정기 검사에 나섰고, 올해 2월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검사가 두 보험사의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와 묶이면서 우리금융도 총력 대응했다.

신한금융 역시 올해 4~6월 정기 검사를 받는 동안 지난해보다 금감원 방문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은행 호출도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총 548회 금감원을 방문했다.

작년 같은 기간(480회)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월(164회)과 2월(119회)에 방문이 유독 몰렸다.

은행은 지주와 달리 여·수신 등 대고객 서비스를 직접 취급하는 금융기관인 만큼 금감원과의 소통이 더 수시로 이뤄진다고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하나·우리은행장이 올해 초 나란히 새로 취임한 이후 유관기관 인사성 방문이 늘었다"며 "연초 금감원 방문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금융지주와 은행의 금융위원회 방문 횟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줄어 금감원과 대조를 보였다.

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해 말까지 금융위를 11회 방문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6회)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4대 은행 방문은 80회에서 97회로 다소 늘었으나, 증가 폭이 비교적 크지 않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6월 초 임기 만료 전까지 존재감을 보였다"며 "호출이 늘었다는 것은 당국의 '그립'이 그만큼 세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관 담당자가 외부에서 당국자를 만나는 경우도 많다"며 "실제 접촉은 출입 기록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했다.
4대 은행 관계자들의 금융위원회 방문(단위:회)
※ 정보공개청구 회신 자료.
구분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2024년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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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관계자들의 금융위원회 방문(단위:회)
※ 정보공개청구 회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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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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