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새 4배 40조원 상속 시장…“유언도 재테크다”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입력 : 2025.07.14 16:51:53
입력 : 2025.07.14 16:51:53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이종완 삼성증권 채널솔루션실장(부사장)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유언대용신탁’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고령화와 고액 자산가의 증가로 국내에서도 상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연간 상속 재산가액은 10년 전 대비 4배 이상 늘어 40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유언대용신탁 상품 ‘삼성증권 헤리티지’를 출시했다.
유언대용신탁은 유언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신탁 계약이다. 생전에 신탁 계약을 체결하고 자산을 맡기면, 사후에는 해당 계약 내용에 따라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이 분배된다.
기존 유언장은 추후 변경이 어렵고, 내용이 단편적이거나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 분쟁의 소지가 크다. 이 부사장은 “유언대용신탁은 담당자와의 전화 한 통으로도 플랜을 변경할 수 있어 편리하고, 분쟁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국내 유언대용신탁 시장은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올해 3조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역량을 더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진출했다. 이 부사장은 “기존에는 개인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블랙스톤 등 글로벌 사모펀드에도 신탁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순한 자산 이전을 넘어 다양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삼성증권은 PB는 물론, 외부 로펌과 세무법인 등과 전문팀을 구성해 고객과 함께 플랜을 설계한다.
상속 비율, 지급 시기와 조건 등도 세밀하게 조율할 수 있다. 예컨대 낭비벽이 있는 상속인에게는 장기 분할 지급 방식으로 설계하거나, 부동산 매각 없이 운용 수익만 지급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이 부사장은 “법정 가족이 아닌 제3자 상속을 포함해 다양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세금과 법률 등 각종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언대용신탁과 연계된 기부신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탁 계약을 통해 특정 병원이나 대학, 비영리단체 등을 사후 수익자로 지정할 수 있으며, 기부 시점에 30%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운용 수익을 생계비로 활용하면서도 기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유언대용신탁을 가업상속으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행법상 가업승계신탁을 통해 맡긴 주식은 최대 15%까지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는 “현재 국회에서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할 경우, 의결권 제한(15%)을 적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논의 중”이라며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유언대용신탁 시장은 한층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