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들어 첫 대형 방산 계약…'방산 4대 강국' 목표 힘 받나
현대로템, 폴란드와 '8.8조원 규모' K2 전차 180대 '2차 계약' 확정李대통령 후보시절 "방산, 적극육성…새로운 성장동력 삼겠다" 공약
김동규
입력 : 2025.07.02 19:44:16
입력 : 2025.07.02 19:44:16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단일 계약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 7일 새 정부 들어 성사되면서 방위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새 정부의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글로벌 방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성비가 뛰어난 K-방산이 주목받고 있고 새 정부도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방산 육성 전략을 세우고 있어 K-방산의 추가 도약이 기대된다.

현대로템, 폴란드에 K2전차 조기납품…예정보다 3개월 앞당겨
[현대로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국방부와 'K2 전차 수출 관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체결한 1차 계약과 같은 K2 전차 180대 규모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 기준으로는 1차 때(약 4조5천억원)의 2배에 가까운 8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는 한국의 개별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한국 방산업계는 2022년 7월 폴란드와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바로 다음 달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획에 서명했다.
기본계약에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했으며, K2 전차 1천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수출 계획이 담겼다.
특히 현대로템이 K2 1천대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는 "실수로 계약서에 '0'을 하나 더 붙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산 업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방산은 무엇보다 현장 배치를 통한 검증된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휴전 상황에서 상시 전투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는 환경이 역설적으로 방산 부문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아울러 선진국 대비 경쟁력 있는 성능에 높은 가성비를 갖추고 있고, 조달 시간이 빠른 것도 K-방산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당시 폴란드는 차세대 전차 도입 과정에서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등 도입도 검토했으나 발주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신속한 인도가 가능한 K2 전차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즈 취하는 폴란드 K2 전차병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받는 폴란드 입장에서는 새 무기를 도입하는 데 있어 가격, 성능은 물론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이다.
당초 K2 잔여 계약은 1차 계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폴란드의 총선·지방선거 등 정치 상황과 한국의 방산 수출금융 한도 문제, K2 현지 기술 이전 등 이슈가 겹치며 뒤로 밀려왔다.
이날 2차 계약 성사는 새 정부 들어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관 '방산 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등을 통해 '방산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을 공약했다.
방산 개념을 기존 '안보' 관점에서 '산업' 관점으로 확대해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대선 후보 시절 방산 연구개발 현장 둘러보는 이재명 대통령ㄹ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K-방산은 미중 경쟁 심화, 유럽·중동 안보 불안 등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기회를 맞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방산 4대 강국' 목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올해 발표에 따르면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시장에서 한국은 2.2%의 점유율로 10위에 올랐다.
미국(43%)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프랑스(9.6%)와 러시아(7.8%)가 상위 3위권을 형성했으며 이어 중국(5.9%), 독일(5.6%), 이탈리아(4.8%), 영국(3.6%), 이스라엘(3.1%), 스페인(3.0%) 등의 순이었다.
10위 한국(2.2%)과 4∼8위 간의 점유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이 같은 기대가 단순한 구호로 그치지 않고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K-방산이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주목받으면서 유럽 등 방산 선진국의 견제도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방산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끝)
글로벌 방산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가성비가 뛰어난 K-방산이 주목받고 있고 새 정부도 '방산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방산 육성 전략을 세우고 있어 K-방산의 추가 도약이 기대된다.

[현대로템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에서 폴란드 국방부와 'K2 전차 수출 관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은 지난 2022년 체결한 1차 계약과 같은 K2 전차 180대 규모로 알려졌다.
계약 금액 기준으로는 1차 때(약 4조5천억원)의 2배에 가까운 8조8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이는 한국의 개별 방산 수출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한국 방산업계는 2022년 7월 폴란드와 무기 수출 관련 기본계약을 체결하고, 바로 다음 달 총 124억달러(약 17조원) 규모의 1차 실행계획에 서명했다.
기본계약에는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참여했으며, K2 전차 1천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수출 계획이 담겼다.
특히 현대로템이 K2 1천대 계약을 맺은 것을 두고는 "실수로 계약서에 '0'을 하나 더 붙인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방산 업계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방산은 무엇보다 현장 배치를 통한 검증된 무기체계라는 점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휴전 상황에서 상시 전투태세를 갖출 수밖에 없는 환경이 역설적으로 방산 부문에서는 큰 장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아울러 선진국 대비 경쟁력 있는 성능에 높은 가성비를 갖추고 있고, 조달 시간이 빠른 것도 K-방산의 장점으로 꼽힌다.
실제로 2022년 당시 폴란드는 차세대 전차 도입 과정에서 미국의 에이브럼스 전차 등 도입도 검토했으나 발주부터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려 신속한 인도가 가능한 K2 전차를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실질적인 안보 위협을 받는 폴란드 입장에서는 새 무기를 도입하는 데 있어 가격, 성능은 물론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것이다.
당초 K2 잔여 계약은 1차 계약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폴란드의 총선·지방선거 등 정치 상황과 한국의 방산 수출금융 한도 문제, K2 현지 기술 이전 등 이슈가 겹치며 뒤로 밀려왔다.
이날 2차 계약 성사는 새 정부 들어 첫 대규모 방산 수출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방산 수출 컨트롤타워 신설, 대통령 주관 '방산 수출 진흥전략회의' 정례화 등을 통해 '방산 글로벌 4대 강국' 도약을 공약했다.
방산 개념을 기존 '안보' 관점에서 '산업' 관점으로 확대해 방위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K-방산은 미중 경쟁 심화, 유럽·중동 안보 불안 등 세계적으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 속에서 기회를 맞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진다면 '방산 4대 강국' 목표가 단순한 구호가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올해 발표에 따르면 2020∼2024년 세계 무기 수출시장에서 한국은 2.2%의 점유율로 10위에 올랐다.
미국(43%)이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한 가운데 프랑스(9.6%)와 러시아(7.8%)가 상위 3위권을 형성했으며 이어 중국(5.9%), 독일(5.6%), 이탈리아(4.8%), 영국(3.6%), 이스라엘(3.1%), 스페인(3.0%) 등의 순이었다.
10위 한국(2.2%)과 4∼8위 간의 점유율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이 같은 기대가 단순한 구호로 그치지 않고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K-방산이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주목받으면서 유럽 등 방산 선진국의 견제도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방산을 수출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체계적인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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