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대 맞은 공모펀드의 반격···목표전환형 펀드 올들어 순자산 6000억원 증가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02 16:21:10
안정성 높인 월지급식 상품도
ETF 강세 속 자금 유입 이어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사 위기에 몰렸던 공모펀드 업계가 목표전환형·손익차등형·월지급식 펀드 등 능동적인 운용 전략으로 안정성을 높인 상품들을 선보이며 활로 모색에 나섰다.

2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목표전환형 펀드 순자산은 1조6352억원으로 올해 들어 5772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5~20%의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조기 상환하거나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수익 경험 가능성을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올 들어 자금 유입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체 순자산이 작년 말 1조5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1조3139억원, 2분기 말 1조6352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달 모집 완료된 ‘KCGI코리아 목표전환형펀드 2호’에는 총 2768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올해 설정된 모든 공모펀드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인기에 힘입어 신규 상품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3월 말 설정한 상품이 한달 반 만에 목표수익률 7%를 조기 달성한 데 힘입어, 5월 말 9%를 목표수익률로 하는 ‘삼성글로벌CoreAI목표전환형 제2호펀드’를 출시하며 882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인공지능(AI) 생태계에 투자해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안정적인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에 더해 지주사의 자금을 후순위로 투입해 손실을 일부 보전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높인 손익차등형 펀드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후속 펀드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특히 출시 시점에 따라 유망한 시장 및 업종을 겨냥해 상품을 내놓는 점이 목표전환형 펀드와 손익차등형 펀드의 공통적인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앞서 출시한 5번의 손익차등형 펀드에는 각각 912억원, 794억원, 575억원, 473억원, 708억원의 설정액이 모인 바 있다.

미국 빅테크 비중이 높았던 첫번째(2023년8월), 두번째(2024년1월) 손익차등형 펀드는 각각 20%, 15%의 목표수익률을 1년여 만에 조기 달성해 이미 환매가 완료됐다.

지난달 6번째 손익차등형 펀드인 ‘한국투자글로벌넥스트웨이브 펀드’에는 497억원이 모집됐다. 이 펀드는 중국핵심기술주, 경기부양수혜기업, 유럽 주도방위산업 미국 중심제조업, 한국 수출핵심기업 등 가운데 시장 반등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는 저평가 기업을 겨냥하는 상품이다.

채권 이자나 배당금으로 월배당을 지급해 안정성을 높인 월지급식 공모펀드도 올 들어 존재감이 부각됐다. 특히 미 증시 변동성이 커진 지난 1분기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자금 유입이 두드러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월지급식 공모펀드 순자산은 작년 말 1조598억원에서 지난달 말 1조4073억원으로 올 들어 3475억원 늘었다.

개별 펀드 중에는 작년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MAN다이나믹인컴월배당 펀드’에 올 들어 1851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며 인기를 끌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 펀드’에도 869억원이 유입됐다.

전체 공모펀드 자금 유입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중 ETF를 제외한 공모펀드에 39조4023억원이 순유입되면서 전년 동기(24조7892억원) 대비 그 규모가 크게 늘었으나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자금 유입세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김재욱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1부 부장은 “과거와 같이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 대신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보이면서 공모펀드 시장에도 가뭄에 단비가 내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개인 투자자들 중 위험추구형 투자자는 개별 종목이나 코인에 투자하고 분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ETF로 몰린 가운데 펀드 리테일에서는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의 수요가 일부 있는 편”이라며 “1년에 10% 등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 추구하되 안정성이 어느 정도 담보되는 상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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