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이재명 효과? 코스피,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익률 눈앞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5.06.28 09:37:36
입력 : 2025.06.28 09:37:36

상반기 27% 올라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익률
주요국 중 올해 증시 상승률도 1위
주요국 중 올해 증시 상승률도 1위
3년 반 만에 3000 고지를 탈환한 코스피가 2000년대 들어 최고 상반기 수익률 기록을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동시에 투자위험종목이 급증하는 등 과열 경고등이 켜지고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작년 말 2399.49에서 지난 27일 3,055.94로 올해 들어 27.4% 올랐다. 작년 상반기 상승률(5.4%)을 5배 이상 웃돈다.
역대 코스피 상반기 수익률을 보면 지난 1999년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다. 2000년대 들어서는 최고 기록인 셈이다.
앞서 1999년 코스피는 IT 투자 열풍에 힘입어 직전 연도(1998년) 말 562.46에서 이듬해 6월 883으로 57% 급등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999년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은 모두 1980년대에 기록했다. 당시 저달러·저금리·저유가 등 3저(低) 효과에 힘입어 건설, 금융, 무역 등 3개 업종이 상승장을 이끈 영향이다.
대표적으로 1987년 상반기 코스피는 51% 오르며 역대 두 번째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1986년은 49% 올라 세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1981년과 1988년에는 각각 41%. 34% 올라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서는 코스피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경제성장률 둔화 등이 요인으로 꼽히지만 이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상반기 거래일은 30일 하루가 남아있지만 이날 2.95%포인트가 넘는 급락장이 나타나지 않는 한 2000년 이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95% 넘게 급락하더라도 2009년(23.6%) 이후 16년 만에 최고 기록을 쓰게 된다.
이번 강세장은 무엇보다 ‘코스피 5천시대’를 정책 목표로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증시 부양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관세 우려가 일부 완화된 영향도 있다.
다만 단기간에 국내 증시가 급등한 만큼 과열 신호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올해 들어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최고 단계인 투자위험종목 지정 건수는 10건으로 작년 상반기(6건) 대비 67% 늘었다.
투자경고종목 지정 건수도 총 175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3건) 대비 55% 늘었으며, 투자주의종목 지정 건수는 1천176건으로 작년 상반기(929건)보다 27% 증가했다.
시장경보제도는 소수 계좌에 매매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일정 기간 급등하는 등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거래소가 투자위험을 고지하는 제도로,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구분된다. 투자경고 종목은 지정 후 추가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 거래가 정지될 수 있으며 투자위험 종목은 지정 당일 1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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