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급은 더 수평적, 장관급은 위계적?…부처규모 클수록 떨어진 공무원 ‘협업 성적표’
곽은산 기자(kwak.eunsan@mk.co.kr)
입력 : 2025.06.28 09:59:29
입력 : 2025.06.28 09:59:29
협력점수 극소조직 5.55 극대는 5.08
차관급 조직 공직문화에 더 높은평가
“공직문화 우수기관 인증제 도입 필요”
차관급 조직 공직문화에 더 높은평가
“공직문화 우수기관 인증제 도입 필요”

공무원들은 소속 부처 규모가 클수록 공직문화 전반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협력성’ 부문에서 조직 규모 차이에 따른 평가 간극이 컸다.
조직이 클수록 위계와가 강화되면서 수평적 소통이 제약받는 공무원 사회의 구조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인사혁신처가 지난해 말 연구용역을 발주해 나온 ‘2024 공직문화 혁신 수준진단’ 보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인사혁신처는 지난해 말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각 소속기관에 대한 △공익성 △공정성 △적극성 △공감성 △협력성 5개 분야를 7점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1점~매우 그렇다 7점)로 조사했다. 장관급 25개, 차관급 23개 기관 공무원 1만8089명이 대상이었다.
부처 규모를 극소~극대 5개로 나눠 점수를 조사한 결과, 조직 인원이 200명 미만인 극소조직(새만금개발청, 원자력안전위원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의 모든 지수 평균이 다른 규모 기관에 비해 높았다. 공정성(5.71)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 공감성(5.60), 협력성(5.55), 적극성(5.52), 공익성(5.46) 순이었다.
반면 극대조직으로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공직문화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조직인원이 5만명 이상인 극대조직(경찰청 등)의 모든 지수는 전체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점수는 공정성(5.47), 공익성(5.33), 적극성(5.23), 공감성(5.21), 협력성(5.08) 순이었다.
조직 규모에 따른 점수 편차가 가장 큰 지표는 협력성이었다. 극소조직이 5.55, 극대조직이 5.08로 0.47점 차이가 있었는데, 5개 부문 중 차이가 가장 컸다.
공무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인식하는 분야도 협력성이었다. 협력성 관련 질문 중 ‘우리 기관은 의사결정 시 소수의견일지라도 무시하지 않고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데 대한 전체 응답 평균은 4.79로 30개 문항 중 최하위 수준이었다.
차관급과 장관급 기관으로 나눠 점수를 평가했을 때도 5개 지표 평균 점수는 각각 5.52와 5.33으로 차관급 기관의 공직문화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나았다.
전체 응답 공무원의 5개 지수 평균은 공정성(5.59), 공익성(5.41), 적극성(5.38), 공감성(5.35), 협력성(5.27) 순으로 높았다.
연구를 수행한 한국행정연구원은 “공직 내 생산적이고 유연한 문화 조성 등에 대한 동기부여를 위해 공직문화 혁신 선도기관을 발굴, 확산하는 우수기관 인증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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