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후순위채 우려 속에도…신한라이프 수요예측서 조단위 자금 모아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5.05.27 19:18:52 I 수정 : 2025.05.27 19:22:27
[사진=신한라이프]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을 모았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라이프는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하는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 나서 1조214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3.3%~3.9%를 제시해 3.4%에 목표액을 채웠다.

수요예측 흥행에 따라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할 걸로 보인다.

최대 증액 시에도 동일한 3.4% 금리로 발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이 3%대로 발행되는 것은 지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발행 금리는 최근 발행된 은행권의 자본성 증권 대비 절대금리도 55bp(1bp=0.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최근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콜옵션이 행사되지 않으면서 보험사 자본성 증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신한라이프의 탄탄한 실적과 자본건전성이 투자 수요 흥행의 배경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분기 5284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순익은 6584억원으로 업계 1위 수준이었다.

보험업 규제 강화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올 1분기 188.3%로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차별적이고 우량한 크레딧과 발행 전략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IB 관계자는 “롯데손보 이슈 등으로 인해 보험사 자본증권 시장에서도 우량물과 우려가 예상되는 크레딧 간의 선별적 응찰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번 수요예측에는 보험업 커버리지를 맡은 신한과의 협의 등을 통해 수요확보에 만전을 기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신한라이프 후순위채를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안태영 한기평 연구원은 “할인율 산출기준 강화에 따라 킥스 비율은 하락세지만 150%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우수한 CSM 확보능력과 이익창출력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한라이프는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으로 오는 8월 도래하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만기에 대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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