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지분 中텐센트에 전량 매각

김대은 기자(dan@mk.co.kr), 정주원 기자(jnwn@mk.co.kr)

입력 : 2025.05.27 17:57:41 I 수정 : 2025.05.27 20:02:33
카카오와 인수戰때 남은 지분
2433억에 9.66% 모두 처분




하이브가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경쟁을 통해 확보했던 지분 전량을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자회사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보유하고 있던 SM 지분 9.66%를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에 전량 처분하기로 했다. 처분 금액은 2433억원으로, 오는 30일 장 종료 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된다.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텐센트뮤직'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브는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약 14.8%의 지분을 인수하며 경영권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이 전 총괄이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을 통해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유지하며 상당한 인세를 받아온 것에 대해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제동을 걸면서 하이브와의 협력을 통해 방어에 나선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카카오가 SM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며 두 회사 간 인수 경쟁이 벌어졌다.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게 되면서 하이브는 보유한 SM 지분 일부를 카카오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각했고, 남은 지분을 이번에 텐센트에 넘긴 것이다.

SM엔터는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 텐센트뮤직을 보유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를 주요 주주사로 맞게 됐다. 중국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텐센트뮤직엔터 측은 앞서 하이브, JYP 등 국내 엔터사는 물론 K팝 시장분석업체 써클차트, 팬덤 플랫폼 디어유 등 K팝 관련 업체·기관들과 협업을 도모해왔다. SM엔터 관계자도 이날 "텐센트뮤직엔터 측과의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대은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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