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황제가 될 상인가”…위력 뽐낸 ‘붉은 반도체’ 삼양식품에 쏠린 눈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5.22 10:08:15
빅데이터로 본 재테크
서울 한 대형마트 삼양식품 라면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불닭볶음면 대박 힘입어
황제주 삼양식품 ‘훨훨’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도
글로벌 증시는 타격 적어
등락재료 줄며 검색량 ‘뚝’
국내선 대선 테마주 관심


지난 일주일간 국내 주식시장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대선 공약 테마주의 급등락 등 갖가지 대내외적 혼란을 소화했다. 삼양식품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삼성전자보다 높은 종목 관심도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20일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 1·2·3위는 ‘반도체(270회)’, ‘JYP(218회)’, ‘신용등급(182회)’이 차지했다.

다만 이들 키워드의 검색량은 평소 집계에서 1~3위가 기록하는 300~400회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코스피를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상승재료의 부재 속에서 다소 부진한 일주일을 보냈다. 이 기간 KRX 반도체지수는 4.05% 하락했다.

반면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인 JYP엔터는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 등의 경쟁사보다 저평가됐다는 사실이 부각되며 이 기간 9.12% 올랐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슈는 국내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내증시가 휴장했던 지난 17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부터 끌어내리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2011년), 피치(2023년)에 이어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모두 절하하게 됐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0.89% 하락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코스피 2600 선이 붕괴하기도 했다.

반면 같은 날 미국의 S&P500지수는 0.09% 상승 마감하며 시장 불안을 잠재웠다.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의 ‘패닉 셀’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익히 알려진 선반영 악재”라며 “국내외 증시 영향은 단기 노이즈(잡음) 정도”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2차전지(171회)’, ‘중국(158회)’, ‘미국(145회)’, ‘AI(142회)’, ‘대선(141회)’ 등이 인기를 끈 검색어였다.

대통령 선거가 보름 가까이 다가오자 국내증시에선 다양한 ‘대선 테마주’가 주목받았다. 각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이 발표되고, TV 대선토론이 방영되면서 정책 관련 테마가 부상한 것이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8일 대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하자 대명에너지, SK오션플랜트, 씨에스윈드 등 태양광·풍력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 일주일간 국내 증시 종목 검색순에선 ‘삼양식품(366회)’이 1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한국 지수에 새롭게 편입됐다. 이어서 15일 실적 발표를 진행하며 지난 1분기 영업이익(1340억원)이 지난해 동기보다 67%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삼양식품 주가는 지난 16일 한때 120만원을 돌파하는 등 ‘황제주’로서 지위를 공고히 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확신의 매수 대상(conviction buy)’이라고 평가했다. 이 표현이 등장한 보고서는 리포트 검색순에서 3위를 차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같은 기간 319회 검색돼 종목 검색순 2위에 올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원전·가스터빈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 7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대신증권의 허민호 연구원은 이 기간 검색량 1위를 차지한 보고서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K원전의 체코 프로젝트향 주기기 공급 외에도 웨스팅하우스의 미국·중국향 원자로인 ‘AP1000’에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공급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 투자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4일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것도 종목 관심도를 높였다.

종목 검색순 3위는 삼성전자(279회)가 차지했고, 한화솔루션(242회)과 현대로템(237회)이 뒤를 이었다. 깜짝 실적을 발표한 ‘캐치! 티니핑’ 시리즈 제작사 SAMG엔터는 10위(187회)에 올랐다.

리포트 검색순에서는 브이티, 실리콘투, 파마리서치, 로보티즈 등이 검색량 톱 10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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