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국내 주식 투자자가 애용하는 주식 토론 게시판 ‘네이버 종목토론방’이 출시 후 처음으로 대규모 개편에 나선다.

22일 네이버는 자사 주식 정보 사이트 ‘네이버페이 증권’에 내달 25일께 네이버 종목토론방을 개편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앞서 내달 24일까지는 지금까지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 중 인상 깊은 글을 추천하는 ‘레전드 다시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네이버 측에서 선정한 대표적인 글 중 하나로는 2차전지 기업 금양의 거래정지를 예견한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봐’가 꼽혔다.

지난 1월 쓰인 이 글은 “외부자금을 유치했으면 유상증자 철회 공시와 3자 배정 유상증자든 전환사채 발행이든 자금 유치 공시를 동시에 했을 것”이라며 “이건 누가 봐도 기사대로 금감원 승인을 못 받을 것 같으니 철회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후 금양은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통지를 받고 거래가 정지됐다.

이외에도 상견례 자리에서 엔씨소프트에 재직 중이라고 말했다가 장모님께 와인병으로 머리를 맞았다는 ‘엔씨 다니는 게 잘못이냐?’, 코로나19 검사 도중 검사 키트가 씨젠 것이냐고 물었다가 검사관이 수젠텍 주주임을 알고 서로 부둥켜 울었다는 ‘오늘 코로나 검사를 받았습니다’ 등이 대표적인 글로 꼽혔다.

네이버 종목토론방은 지난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주식 투자자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게시판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다만 지나친 유명세 탓에 주가조작을 위한 여론몰이에 활용되는가 하면, 삼성전자 등 유명 종목 토론방에는 주식과 무관한 글이 올라오는 등 부작용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