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업종서만 1년새 일자리 11만개 증발”…청년·중년층 직격탄 맞았다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최예빈 기자(yb12@mk.co.kr)

입력 : 2025.05.21 19:47:25
[사진 = 연합뉴스]


경기 부진 장기화로 지난해 4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역대 가장 적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침체에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많이 줄면서 청년·중년층 고용이 직격탄을 맞았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90만2000개로 전년 동기보다 15만3000개 늘었다. 이는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작은 증가폭이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취업자 수와 다른 개념으로, 동일인이 복수의 일자리를 가지면 각각 따로 집계된다. 예컨대 한 사람이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학원 강사로 일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 건설업 일자리는 10만9000개 줄어 2018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업은 14만개 늘어 전체 증가분 대부분을 차지했다.

제조업 일자리는 9000개 늘어난 432만1000개였다. 다만 증가폭은 2021년 1분기 이후 가장 작았다.

연령별로는 고령층 일자리만 늘었다. 60대 이상에서 24만8000개, 50대에서 7만개, 30대에서 6만7000개가 각각 증가했다. 반면 20대 이하와 40대는 각각 14만8000개, 8만4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두 연령대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년층 일자리 감소는 인구구조 변화와 경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고용노동부는 고용유지지원금 111억원을 추가 편성해 예산 총 814억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난에 빠진 사업주가 근로자를 해고하는 대신 휴업·휴직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면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는 제도다. 코로나19 당시 8만4000개 기업에 4조원 규모로 지원돼 실업을 막는 데 기여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침체된 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경기 둔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설업은 지원금을 받을 수 없다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지원금은 정규직 근로자에게 적용되는데, 건설업 종사자는 상당수가 일용직 근로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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