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율 중개 수수료에 허리휜다”...저축은행, 플랫폼 기업과 신경전

이용안 기자(lee.yongan@mk.co.kr)

입력 : 2025.05.21 15:48:29 I 수정 : 2025.05.21 17:40:32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2018.4.17/뉴스1 ⓒ News1
“카카오페이 등 통한 대출 중개비용 과도”
저축은행 업계, 금감원에 제도 개편 건의
플랫폼 기업 반박...“저축銀도 고객 확보”


대출 중개 수수료율을 두고 저축은행과 카카오페이 등 플랫폼 기업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플랫폼 기업이 책정한 중개 수수료율이 과도하다며 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플랫폼사는 수수료율은 시장 원칙에 따라 정해진 만큼 바꿀 수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워크숍에서 저축은행들은 토스와 카카오페이을 비롯한 플랫폼 사가 과도하게 중개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다며 당국에 개선을 건의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은 1.8%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을 부과받은 반면 은행들은 최저 0.1%로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받았다”며 “플랫폼사들은 이미 구축된 시스템으로 대출 중개 업무를 하는데 은행과 저축은행 간 중개 수수료율 차이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진 상황은 불합리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저축은행들은 취약차주가 이용하는 햇살론 등 정책상품에도 높은 중개 수수료율이 매겨져 이들의 부담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중개 수수료율이 높은만큼 이게 대출금리에 반영돼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햇살론 금리는 금융당국의 금리 상한선만 정하고 금융사들이 자율로 책정한다.

점포 수가 적은 저축은행들은 이용자가 많은 금융 플랫폼에 입점해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규 대출 절반 이상이 토스와 카카오페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플랫폼사들은 저축은행이 대출 중개 서비스를 통해 이전보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반박에 나섰다. 한 플랫폼사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오프라인 대출 모집인에 3% 정도의 중개 수수료율을 주고 있다”면서 “플랫폼사가 책정한 중개 수수료율은 이보다 낮은데 저축은행은 새 고객도 확보했으니 이익을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햇살론의 경우 저축은행 신용대출 상품보다 중개 수수료율을 낮게 책정했다”고 전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검토에 나선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책상품을 포함해 저축은행이 부과받은 중개 수수료율 문제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다”며 “대응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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