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기에도 고정금리 선택하는 차주들, 왜?

한상헌 기자(aries@mk.co.kr)

입력 : 2025.05.20 15:31:54
당국, 고정금리 비율 상향 요구
은행은 고정형에 낮은 금리 설정
금리인하기에도 변동형 선택 적어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88%


금리인하기에도 주택담보대출 수요자들이 고정금리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변동금리 상품이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가 훨씬 낮고,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영향도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지난 3월 신규 취급액 기준 88.2%를 기록했다.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은 지난해 초 까지만 해도 90% 이상을 유지하다가 한은 기준금리가 내려간 이후인 작년 10월 89.3%에서 12월 81.3%까지 내려갔다.

이후 올해 1월부터 다시 88~8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10월 금리 인하기 때 변동금리가 더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로 고정금리대출 비중이 잠시 축소됐지만, 올해부터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확대된 것은 금리 경쟁력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은행에 고정금리 상품 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은행은 변동형 주담대의 가산금리를 올리거나 유지하고, 고정형 대출금리는 낮춰왔다.

실제 KB국민은행의 경우 주담대 6개월 변동금리는 연 4.05~5.45%로 혼합형·주기형 등 고정형 금리인 3.56~4.96%보다 약 0.5%포인트 정도 높다. 하나은행도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4.08~4.88%로 고정형 금리인 3.5~4.3%보다 0.5%포인트 넘게 높은 편이다.

스트레스 DSR 시행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변동금리 상품의 경우 스트레스 DSR 규제로 고정금리 상품에 비해 대출한도가 적게 나온다는 점도 부담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은행권 중도상환수수료가 인하된 점도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형 상품을 선택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작년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져 대출 갈아타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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