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대미 車수출 19.6% ‘뚝’···美관세·현지생산 본격화에 타격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입력 : 2025.05.20 14:25:58
韓수출차량 절반은 미국행
EU·아시아 수출 호조에도
전체 車수출액 3.8% 줄어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나라 대미(對美) 수출이 19.6%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유럽연합(EU)과 아시아 지역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전체 수출액 감소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액은 65억 2700만 달러로 작년 4월 대비 2억 5600만 달러(3.8%) 줄어들었다. 같은기간 자동차 수출 대수는 2만 3711(8.8%)대 감소했다.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특히 대미 수출 부진이 도드라졌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수출액은 28억 9000만 달러로 작년 4월(35만 9600만 달러) 대비 19.6% 급감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와 함께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 것도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시장은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특히 주요 자동차 업체별 미국 내 생산량 비중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우리 업계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평가다. 전문기관들은 25%의 관세가 유지될 경우 우리나라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65억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자동차 수출 시장에서는 좋은 수출 흐름이 나타났다. EV3와 캐스퍼EV 등이 흥행을 이어나가면서 지난달 EU향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26.7% 증가했다. 아울러 시리아 국교 수립 특수 등 중고차 수출 호황으로 아시아로의 자동차 수출도 같은기간 53.9% 늘었다.

자동차 수출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판매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시장 판매량은 15만 1000대로 집계됐다. 1월 10만 6000대, 2월 13만 3000대, 3월 15만대에 이어 3개월 연속 전월대비 증가 추세다.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작년 4월과 비교해서도 6.7% 늘었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내수판매 증가세와 EU 등 북미 외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38만 6000대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통상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월보다 2.2% 감소하는데 그쳤다”며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이 유의미한 효과를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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