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10건 중 절반은 목표달성 실패 ··· 목표수량·가격 할증 적정선 제시해야 성공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5.15 17:09:30
[본 기사는 05월 15일(16:38) ‘레이더M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최근 6개월 간 진행된 10건의 공개매수 중 절반이 목표치 달성에 실패했다. 공개매수 가격을 너무 낮게 설정하거나 혹은 공개매수 목표수량을 너무 높게 설정했기 때문이다.

15일 매일경제가 공시내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진행된 공개매수 10건(1차 공개매수 기준) 중 5건이 응모율이 100%보다 낮았다. 이는 공개매수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그래디언트(인터파크 물전분할 후 바이오사업 영위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 건이 응모율이 23.8%로 가장 낮았다.

그래디언트가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8.7% 할증률을 붙인 주당 1만4000원에 공개매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20-30% 할증률을 적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래디언트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낮았던 셈이다.

최근 케이씨의 자회사 케이씨텍 지분 공개매수 건도, 케이씨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이 주당 2만7100원으로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16.04% 할증하는데 그쳤다.

이 때문에 케이씨텍은 상대적으로 낮은 목표수량(지분 6.2%)을 설정해 공개매수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모율이 69.4%에 그쳤다.

네이버 주주토론방 등 인터넷 게시판에선 “케이씨가 추진하는 케이씨텍 공개매수 가격이 너무 낮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케이씨텍 52주 최고가가 5만원대 중반에 달해서, 주당 2만7100원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이 엑싯(Exit·투자회수)을 하기 어려운 조건이기 때문이다.

목표수량이 지나치게 높아 공개매수가 결과적으로 실패한 사례도 있었다.

사모펀드 E&F PE의 코엔텍 지분 37.88% 공개매수, 한솔홀딩스의 한솔피엔에스 지분 53.93% 공개매수 건이 이에 해당한다.

두 회사 모두 상장폐지 목적으로 대주주가 잔여지분을 모두 공개매수하려고 했던 사례다.

E&F PE는 직전 3개월 평균 주가 대비 21.98% 할증률을, 한솔홀딩스는 무려 55.09% 할증률을 제시했지만, 두 공개매수 건의 응모율은 50~70%대에 그쳤다.

이밖에도 일본 금융지주사인 SBI홀딩스의 완전손자회사인 SBIFS GK는 SBI핀테크솔루션즈 증권예탁증권(KDR) 518만8791주(21.6%)에 대한 공개매수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실시했는데 응모율이 54.3%에 불과했다.

해당 건은 한일 동시에 진행됐는데 일본서 응모율이 낮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공개매수에 성공한 건들을 보면 공개매수 가격 할증률이 직전 3개월 평균 주가대비 20~30%대이고 공개매수 목표수량도 10~15%대인 것들이 많았다.

윈스테크넷·현대이지웰·잉글우드랩 공개매수 성공사례가 대표적인 예다. 3개 회사 모두 대주주가 공개매수를 추진했는데, 응모율이 150~160%대를 기록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5.15 22:19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