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월 소비자물가 작년比 0.1% 내려…3개월 연속 하락(종합)
생산자물가는 2.7% 떨어지며 31개월째 내림세
권수현
입력 : 2025.05.10 12:25:00
입력 : 2025.05.10 12:25:00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국의 내수 부양 의지에도 3개월 연속 하락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CPI는 작년 동월 대비 0.1% 내려갔다.
이는 3월(-0.1%)과 같은 하락 폭이며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중국의 작년 동월 대비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0.6% 이후 둔화하다 당국의 내수 촉진 정책 발표와 춘제(설날)가 겹친 올해 1월 0.5%로 뛰었으나 2월 -0.7%, 3월 -0.1% 등으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다만 전월 대비로 4월 CPI는 0.1% 올라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로이터 전망을 뛰어넘으며 상승 전환했다.
3월 CPI는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작년 동월보다 2.7% 떨어지며 3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달보다는 0.4% 하락했다.
PPI는 작년 동월 대비 기준 3월(-2.5%)보다 더 가파르게 내려갔다.
다만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2.8%)보다는 하락 폭이 작았다.
둥리쥔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4월 CPI가 작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은 주로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며 "PPI 하락과 관련해서는 국제 무역환경 변화로 일부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하락해 국내 관련 산업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제 수입 요인이 일부 산업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전월 대비 CPI가 상승 전환했다"며 "또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CPI가 0.5% 상승했고 상승폭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른 주요 국가들이 최근 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내수 소비를 촉진하고자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 상품에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디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고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무역전쟁은 일부 기업이 (수출용) 상품을 국내에 풀도록 함으로써 이미 치열한 경쟁을 심화시키고 기업들이 가격을 더 낮추게 할 수 있다"며 "또 미국 관세로 인한 일자리와 소득 손실은 중국 소비자의 지출 능력과 의지를 약화해 제조업체와 서비스 제공업체의 가격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도 "길어지는 주택시장 침체, 높은 가계 부채, 고용불안이 투자와 소비지출을 저해해 디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높아진 무역장벽으로 외부 리스크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또한 무역전쟁으로 중국 유통 대기업들이 수출기업 상품의 국내 판매를 돕는 조치를 시작했는데 이는 불확실한 전망으로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억눌린 상황에서 물가 하락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짚었다.
이 매체는 "다만 이날 스위스에서 미중 무역협상이 시작돼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inishmor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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