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EQT, 대출 EOD 가능성에 교보생명 협상 속도 내나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5.09 15:36:24
입력 : 2025.05.09 15:36:24
EQT 교보생명 투자건 중순위 대출
원금손실에 8월 EOD 발생 가능성 제기
중순위 대출기관 한국투자증권 난감
EQT,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중 일부
한국투자증권에 내주며 ‘달래기’ 나서
원금손실에 8월 EOD 발생 가능성 제기
중순위 대출기관 한국투자증권 난감
EQT, SK쉴더스 리파이낸싱 중 일부
한국투자증권에 내주며 ‘달래기’ 나서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QT가 받은 중순위 대출 EOD(기한이익상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EQT측은 중순위 대출자인 한국투자증권에 추가적인 일감을 주며 진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와 신 회장측은 현재 풋옵션 행사가격을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란 FI(어피니티·GIC·IMM PE·EQT)와 신 회장 간에 풋옵션 행사가격을 두고 7년 간 이어져온 분쟁을 말한다.
빠른 엑싯(Exit·투자회수)을 원했던 어피니티·GIC는 신 회장과 협의하고 주당 23만4000원에 엑싯을 완료했다.
이는 지난 2012년 투자원금(주당 24만5000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현재 IMM PE·EQT는 신 회장의 풋옵션 행사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EQT는 지난 2022년 합병했던 베이렁PEA가 교보생명 지분 5.23%를 약 2615억원에 사들인 것을 보유 중이다. 현재 EQT는 투자원금에 준하는 인수금융(대출·2630억원)을 받은 상황이다.
EQT는 신 회장과 주당 28만5000원 이상으로 협상해야 인수금융기관 원금 손실이 나지 않는 구조다.
다만 신 회장이 이미 같은 FI인 어피니티·GIC와 주당 23만4000원에 합의한 상황이어서, EQT가 바라는 가격으로 협상에 응할진 미지수다.
결국 이번 EQT(옛 베어링PEA) 교보생명 투자 건과 관련해 대출해준 기관 중에 선순위가 아닌 중순위 대출기관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중순위 대출 대다수는 한국투자증권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OD란 채권자가 채무자의 신용 위험이 커졌다는 판단 하에 채무를 회수하려는 조치로, 보통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을때 채권자가 이를 선언한다.
EQT 입장에선 중순위 대출 EOD라는 악재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신 회장과 최대한 협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이에 EQT는 국내서 투자한 회사 중 가장 우량하다고 판단되는 SK쉴더스 리파이낸싱(약 3조3000억원 규모) 중 10%에 달하는 물량을 한국투자증권에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EQT가 KB은행 등 그동안 거래해오던 주간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에 일부 물량을 이례적으로 맡겼다”라며 “업계에선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관련한 한국투자증권 손실분을 SK쉴더스 리파이낸싱을 통해 일부 메워주려고 하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IB업계 고위 관계자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SK쉴더스 인수금융 주간사를 맡게된 것은 배려 차원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해석이 ‘확대해석’이란 반론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내에서도 옛 베어링PEA와 함께 교보생명 대출을 맡았던 부서와, 현재 SK쉴더스 리파이낸싱 담당부서는 다르기 때문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 건과 SK쉴더스 건을 연결시키기엔 담당부서와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라며 “특정 회사를 위한 특혜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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