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위험선호’ 움직임 포착…金 다음은 뭐?
김민주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5.05.09 15:29:27
입력 : 2025.05.09 15:29:27
美英 무엽협상 합의…트럼프 “당장 주식 사라”
‘위험선호’ 심리 확대…금↓·비트코인↑ 희비 교차
증권가 “‘AI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 수혜 예상”
연준 금리 인하 발표 유의해야…관건은 ‘실물지표’
‘위험선호’ 심리 확대…금↓·비트코인↑ 희비 교차
증권가 “‘AI 소프트웨어’ 등 성장주 수혜 예상”
연준 금리 인하 발표 유의해야…관건은 ‘실물지표’

금·달러 등 안전자산 가격을 폭등 시켰던 글로벌 무역협상 갈등이 최근 진정 시그널을 보임에 따라 증권가에선 ‘위험선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간밤 기술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테슬라가 3.11%로 급등한 가운데 알파벳(1.93%), 아마존(1.79%), 마이크로소프트(1.11%), 애플(0.63%) 등이 상승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과 관세 협상을 시작했고 앞으로 불확실성은 더 약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경제 전망이 더 명확해지고 기업의 실적 예측이 더 정확해지며 이는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을 감수할 의향을 가지게 만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공개적으로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과 관세 관련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일 각 국에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무역 합의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현재 적용된 관세가 낮아질 수도 있으며 협상 역시 낙관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당장 나가서 주식을 사는 게 낫겠다”라는 발언은 매수 심리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심리는 다소 위축되고, 위험선호 자산인 비트코인 등에 매수세가 옮겨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글로벌 증시 외에도 위험 자산 선호 속 암호화폐 등은 상승한 반면 안전자산 선호에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금 가격은 쉬어가는 흐름이 관찰됐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시세는 1g당 14만9830원으로 전일대비 0.43% 하락세다. 지난 8일에도 금 거래가격 종가는 1g당 15만480원으로 전일보다 1.57% 하락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10만 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같은 시각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10만3210달러(약 1억4439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는 ‘성장주’의 수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다.
한화투자증권은 향후 주도 업종으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꼽았다. 시장 경험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한 뒤 가장 먼저 신고가를 경신하는 종목과 업종이 주도주가 되는 경우가 많았단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초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된 조정에서 4월 중순부터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팔란티어와 듀오링고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진 산업재를 중심으로 시클리컬(경기 민감주·순환주)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했다면, 지금부턴 성장주로 분류되는 업종 중에 덜 오른 소프트웨어의 비중확대를 고민해야 하는 때”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향후 미 증시에 결정적 변수가 될 이벤트는 관세 부과 이후 확인할 수 있는 미국의 실물 지표가 될 것이라며, 단기 랠리에 매몰되지 않고 변동성에 대비해야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FOMC에서도 알 수 있듯, 연준은 향후 발표될 데이터에 근거해 금리 인하 경로를 설정하겠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라며 “차주 진행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의 실물 지표 발표 이후 나타날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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