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쇼핑앱 앞세워 광고·커머스 역대 최대 매출…1분기 영업익 전년비 15% 늘어

이영욱 기자(leeyw@mk.co.kr)

입력 : 2025.05.09 12:53:10
1분기 영업익 5053억원
최수연 대표 “생성형AI, 검색 수요에 악영향 없어”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1784 전경 네이버


네이버가 AI(인공지능)와 쇼핑앱을 앞세워 광고와 커머스 분야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챗GPT 등 생성형AI가 검색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네이버는 9일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0.3% 늘어난 2조7868억원을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 증가한 5053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127억원, 커머스 7879억원, 핀테크 3927억원, 콘텐츠 4593억원, 엔터프라이즈 1342억원 등이다.

홈페이지 통합검색, 쇼핑광고 등을 포함한 서치플랫폼은 상품 개선과 타겟팅 고도화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늘어난 1조127억원을 기록했다. AI를 활용한 지면 최적화로 상품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전체 광고 효율과 매출 성장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네이버는 2분기부터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 중심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난 7879억원, 커머스 광고 매출은 추천 광고 고도화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핀테크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올랐고, 1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7.4% 늘어난 19조6000억원을 달성했다.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각각 2.9%, 14.7% 증가했다. 네이버는 사업 부문 특성을 고려해 기존 클라우드 부문의 명칭을 엔터프라이즈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생성형AI로 검색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챗GPT 등)생성형AI로 인한 악영향은 보이지 않는다”며 “생성형 AI는 비상업적 질문(쿼리)이 많은 경쟁사에 영향을주는 반면, 네이버는 비즈니스, 쇼핑, 맛집 검색 등 정답이 없는 쿼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트래픽이 늘고 있다 ”고 답했다.

최근 생성형AI는 단순 검색을 넘어 쇼핑 영역으로 진출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에 쇼핑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제품을 검색하면 AI 여러 추천상품을 제시하고, 외부 링크를 통해 해당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퍼플렉시티도 미국 유료 고객을 대상으로 검색 결과 내에서 쇼핑 추천 상품을 보여주고, 해당 제품을 판매하는 이커머스 업체의 홈페이지로 이동하지 않고도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최 대표는 “생성형AI의 진화에 따라 소비자들의 행동양식도 바뀔 것이기에 이용자들의 관심사에 맞춰 콘텐츠를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며 “네이버가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앱을 개편해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지난 3월 검색 결과 요약 서비스인 ‘AI 브리핑’을 일부 서비스에 도입하기 시작했다. AI 브리핑이 다루는 분야가 협소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쿼리를 일부만 미리 적용한 것”이라며 “현재 1%인 AI 브리핑의 커버리지(수행영역)를 연내 두자리 수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지난 3월 별도 출시한 쇼핑앱이 시장에 잘 안착하고 있다”며 “가격이나 상품을 비교하려는 일반 사용자들은 기존 네이버 서비스로, 해당 서비스를 자주 활용하는 충성고객들은 앱으로 유입되기에 애초 우려가 됐던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이 없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지만, 쇼핑 앱 개편과 제휴 생태계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겠다”며 “하반기 컬리와의 제휴로 신선식품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유입, 구매 빈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대표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모델을 상업용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국내 AI 생태계의 고속성장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B2B(기업 간 거래) 모델로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은행과의 제휴를 언급한 최 대표는 “국내 AI 생태계가 확장되고, AI를 도입하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면 우리 수익화모델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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