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관세로 올해 순익 35%↓ 전망…"10조원 줄어들 수도"(종합)

올 4∼5월에만 1조7천억원 이익 감소 관측…엔화강세로 '설상가상'2024년도 매출은 465조원 '사상 최대'…"日 생산량 300만대 유지"
박상현

입력 : 2025.05.08 21:55:35


도요타자동차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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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가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년 만에 감소했다고 8일 발표했다.

아울러 도요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조치 영향 등으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도요타는 2024년도 매출이 48조367억엔(약 465조2천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6.5% 늘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0.4% 감소한 4조7천955억엔(약 46조4천억원), 순이익은 3.6% 줄어든 4조7천650억엔(약 46조2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도요타는 2025년도 매출은 1.0% 증가한 48조5천억엔(약 469조8천억원), 영업이익은 20.8% 줄어든 3조8천억엔(약 36조8천억원)으로 예상했다.

순이익은 34.9% 감소한 3조1천억엔(약 3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요타는 트럼프 행정부 관세 조치로 올해 4∼5월에 1천800억엔(약 1조7천억원)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엔(약 9조7천억원)을 넘을 수 있지만 도요타는 일단 이달까지만 관세 영향을 감안한 전망치를 내놨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3일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이달 3일에는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도 발효했다.

도요타는 또 엔화 강세 등에 따른 환율 영향으로 7천450억엔(약 7조2천억원)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엔/달러 환율은 3월 하순 달러당 150엔을 웃돌았으나, 이날은 143∼144엔대였다.

도요타는 2025년도 생산량이 렉서스를 포함해 1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도 대비 약 32만 대 늘어난 수치다.

사토 고지 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통상관계를 비롯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관세 조치 영향에 대해 "앞을 내다보기가 매우 어렵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2024년도에 미국에서 자동차 233만 대를 판매했으며 그중 약 50%가 미국으로 수입된 제품이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5년도 미국 판매량은 8.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사토 사장은 "국내 생산을 지켜가는 것은 제조업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그동안 고수해 온 일본 연간 생산량 300만 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에 전기차 150만 대를 판매한다는 기존 목표는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도 나타냈다.

다만 사토 사장은 "수익 구조를 본다면 버둥거리면 안 되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닛케이는 도요타의 올해 전망에 대해 "자동차 생산은 견조하지만, 엔화 강세와 미국 관세 정책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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