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만 잘 나가던 시대 지났죠”…재테크 고수들 분산투자처로 꼽은 이곳

문일호 기자(ttr15@mk.co.kr), 손동우 기자(aing@mk.co.kr)

입력 : 2025.05.08 18:44:45
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서울머니쇼 기조연설
“미국만 잘나가는 시대 끝나…선진국선 獨 유망”


2025 서울머니쇼 [이승환 기자]


“미국만 잘나가던 ‘예외주의’ 시대는 끝났다. 미국 자산을 줄이고 유럽과 한국, 인도 등 신흥국 자산 비중을 늘려라.”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격변기 승리하는 재테크 전략’을 대주제로 개막한 ‘2025 서울머니쇼’에서 국내외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미국발 불확실성을 이길 방법은 국가와 자산별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머니쇼는 이날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열린다.

스티브 브라이스 스탠다드차타드그룹(SC)그룹 최고투자전략가(CIO)는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관세전쟁→글로벌 공급망 붕괴→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박→소비 위축→경기 침체’ 시나리오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재조정)할 것을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달러 약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금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왔다. 브라이스 CIO는 “2022년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달러 대신 금을 외환보유고로 채워 넣고 있다”며 “이런 수급상 호재와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자산으로서의 매력으로 금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이스 CIO는 “미국 예외주의 약화 국면에서 신흥국 주식이 연평균 4.5% 올라 가장 나은 성과를 보였다”며 “그다음이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 주식(3.5%), 금(2.7%), 신흥국 채권(2.6%) 순서로 좋았으니 이대로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 중에서는 독일,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가 투자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격변기 투자 필승전략 - 스티븐 브라이스 2025.5.8 [이승환기자]


주식에서는 인공지능(AI) 관련 상장사가 유망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제조업 내재화에 중국의 범용 반도체 공략에도 경쟁력 있는 신흥국 AI 회사들은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전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표는 AI 반도체 설계와 서버 생산을 모두 미국 내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속해 있는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 대만 TSMC가 유망하다”고 전했다.

분산 투자 차원에서는 미국 채권이 여전히 주목받았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는 밖으론 관세전쟁, 안으론 지출 축소를 진행 중”이라며 “한 해 국방비와 맞먹는 이자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 국채 금리를 어떻게든 떨어뜨릴 것(채권값 상승)이고, 이는 채권 투자자에게 좋은 재료”라고 말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2025 서울머니쇼에 연사로 나온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이라면 오히려 지금을 아파트 매수 기회로 삼아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관망세가 심한 만큼 가격 측면에서 우수한 매물을 잡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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