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 후폭풍 … 롯데카드·산은캐피탈도 손실 가능성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4.21 16:49:05
입력 : 2025.04.21 16:49:05
산은캐피탈, 84억원 투자금 날릴 판
롯데카드 미회수 채권 712억원 달해
오텍그룹, 대손충당금 2배 올리고
동양저축은행·한성전자 “손실 가능성”
홈플러스, 임대료 30~50% 삭감 요청
점포개발측 더미래 “임대료 인하 불가”
롯데카드 미회수 채권 712억원 달해
오텍그룹, 대손충당금 2배 올리고
동양저축은행·한성전자 “손실 가능성”
홈플러스, 임대료 30~50% 삭감 요청
점포개발측 더미래 “임대료 인하 불가”

’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 회생사태가 다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산은캐피탈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손실가능성을 언급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2015년 인수할 당시 산은캐피탈은 인수금융 2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100억원을 투자했는데, 현재까지 인수금융은 전액 회수했으나 RCPS는 84억원이 남았다고 최근 공시한 것이다. 산은캐피탈은 84억원과 관련해 평가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롯데카드는 홈플러스 미회수 채권 712억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상당 부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돼 원금이 탕감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롯데카드는 홈플러스와 똑같이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다. 두 회사는 신용공여로 엮여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MBK가 계열사인 롯데카드를 홈플러스 구매전용카드로 설정하며 롯데카드에 일감을 몰아줬고, 롯데카드는 다른 카드사(현대카드, 신한카드)와 달리 이를 100% 유동화하지 않고 53%만 유동화했다.
이와 관련해 유동화하지 않은 47%(약 3700억원)를 롯데카드가 떠안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롯데카드 측은 유동화하지 못한 금액이 전부 부실로 직결되진 않는다고 밝혔는데, 이번 공시를 통해 지난해 유동화지 못한 3700억원 중 약 712억원이 롯데카드 미회수 채권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수목적 차량 제조 전문기업인 오텍그룹(연 매출 1조원)은 2024년 말 기준 대손충당금 1575억원을 설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90% 이상 상승한 수치다.
오텍은 “홈플러스 삼부토건 안강건설이 기업회생절차를 개시하며 충당금 설정율이 급등했다”라며 “대손충당금 설정률은 매출채권 회수 불가능성을 의미한다”라고 공시했다.
동양저축은행(30억원) 한성전자(39억원) 신동해인터내쇼널(30억원) 등도 홈플러스 관련한 투자 손실 가능성을 공시했다.
홈플러스 임대료 관련한 공시도 눈에 띄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에 사모펀드 및 리츠는 50%, 공모펀드는 30% 정도의 임대료를 감액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홈플러스 매장을 담고 있는 부동산 펀드, 리츠의 운용자산 규모는 2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이지스자산운용, 유경PSG자산운용 등은 홈플러스 관련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개발하고 있는 시행사인 ‘더미래’는 14일 공시를 통해 임대료는 공익채권임을 명확히 했다.
더미래는 지난 2010년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임대료를 공익채권이므로 지급 시기가 연기될 순 있으나 정상 입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공익채권(임대료, 임금)은 원금 그대로 지급되어야 하며, 후순위인 회생채권만 변제율에 따라서 원금이 탕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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