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뢰 흔들리자 장기채 ETF 수익률 '뚝'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4.20 17:42:08 I 수정 : 2025.04.20 17:51:09
30년물 금리 5% 육박에
한달수익률 일제히 -7%
개인은 오히려 매수 늘려






미국 30년물 장기 채권 금리가 4.8%를 웃돌면서 미국 30년 장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뚝 떨어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일 널뛰기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향후 미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금리가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장기채 ETF 물타기에 나섰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장기채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다. 4%를 밑돌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일주일 만에 50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4.5%에 육박했다가 지난 17일 기준 4.332%로 마감했다. 30년물도 4.8%를 다시 넘어 4.80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라 장기채 ETF 수익률은 모두 급락했다. 채권은 금리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금리 인하 시기에 가격이 오른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18일 기준) 미국 30년 만기 국채가 기초 자산인 상품들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ACE 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합성 H)' 수익률은 7.17% 하락했고,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등도 각각 -6.25%, -4.36%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계속 이들 상품 매수 규모를 늘리며 물타기로 대응 중이다.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상품은 일주일 새 288억원어치를 사들여 전체 7위 규모다.

미국 국채 금리의 이례적인 상승이 결국 펀더멘털을 반영해 하향 추세로 돌아갈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근 금리 상승에 대해 주의를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는 만큼 단기 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 장기물을 매수할 기회"라고 분석했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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